이미지 확대보기노션은 25일 선릉역 인근 위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가을, 한국 내 데이터 레지던시(Data Residency)를 공식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독일)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동시에 진행되는 이례적인 행보다.
■ “데이터는 한국에, 학습은 절대 불가”... 보안 장벽 넘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데이터 주권’이다. 그동안 노션은 혁신적인 UI와 생산성으로 국내 스타트업과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보수적인 보안 규정을 가진 대기업과 금융권 도입에는 데이터 국외 저장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노션은 이번 도입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데이터 저장 위치를 한국과 미국 중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페이지 콘텐츠, 제목, 업로드 파일 등 핵심 자산을 한국 리전에 저장함으로써 국내 보안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퍼지 코스로우샤히 노션 CTO는 “고객 데이터를 LLM(거대언어모델)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 ‘제로 리텐션(Zero Retention)’ 정책을 계약상으로 확정하고 있다”며, “고객 데이터를 학습하는 순간 비즈니스는 끝난다는 각오로 엄격한 보안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노션은 최근 금융보안원의 CSP 안전성 평가 인증을 완료하며 금융권 진출을 위한 행정적 준비도 마친 상태다.
■ 단순 도구 넘어 ‘에이전트 OS’로... 한국은 전 세계 AI 활용 ‘톱 5’
노션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성장세와 활용도에 있다. 노션에 따르면 전 세계 커스텀 에이전트 활용량의 약 50%가 아시아(APAC) 지역에서 발생하며, 그중 한국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글로벌 톱 5 기업 중 하나가 한국 기업일 정도로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AI 수용도는 폭발적이다.
노션은 단순한 메모나 협업 툴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판단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트 OS’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 조직 전체의 업무 평준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슬랙과의 연동을 통한 자동 응답이나 이메일 기반 업무 자동화 등이 그 예다.
박대성 노션 한국지사장은 “그동안 데이터 레지던시 미비로 인해 AI 도입에 제동이 걸렸던 기업들에게 이번 결정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의 생산성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엔진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션의 이번 행보를 국내 협업 툴 시장의 지각 변동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보안 인프라를 갖춘 노션이 본격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가세할 경우, 기존 국산 협업 툴과의 ‘신뢰’ 및 ‘AI 기술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