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2000명 집단 반발 "계파 정치 희생양" vs 도당 "원칙론" 평행선
이미지 확대보기고양시 권리당원 일동은 9일 이재준 전 시장의 즉시 복당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단 이틀 만에 2,000명의 서명을 결집하며 중앙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논란의 핵심은 이 전 시장이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취임 당시 '정치적 중립' 요구에 따라 탈당했던 이력이 복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규 제18조에 따르면 공직 수행을 위한 탈당은 통상적인 복당 불허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4일 최종적으로 복당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특정 지역위원회의 입김이 작용한 '표적 컷오프'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이 전 시장은 고양시장 재임 시절 '안심콜'과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 K-방역 모델을 선도하며 행정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최근 실시된 고양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민주당 내 1위를 기록하며 본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당원들은 "당대표가 강조한 '4무(無) 공천(억울한 컷오프 없는 공천)' 원칙이 고양시에서만 예외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유력 후보의 복당을 막는 것은 당원 주권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원칙에 기반한 재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원들의 이탈과 본선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정치인의 복당 여부를 넘어, 민주당이 표방하는 '당원 주권'과 '시스템 공천'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됐다.
첫째, '고무줄 잣대' 논란이다. 당규상 결격 사유가 불분명함에도 최고위가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향후 다른 후보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특히 공직 수행을 위한 '부득이한 탈당'을 정치적 배신으로 간주할 경우, 향후 유능한 외부 수혈이나 공공기관장 기용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둘째, 지방선거 판세의 불확실성 증대다. 고양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지역구다. 당내 경선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후보를 행정적 절차로 배제할 경우, 지지층의 투표 보이콧이나 무소속 출마 등 '컨벤션 효과' 대신 '분열 효과'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
결국 중앙당이 이번 탄원서에 담긴 2,000명의 목소리를 어떻게 수렴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밀실 공천' 프레임이 씌워질 경우, 고양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 선거 지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시급해 보인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