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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보통 여성들의 출산·육아에 관한 놀라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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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우먼–Wonder' 포스터
12월 03일(수)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대한무용협회 주최, 서울무용제 조직위원회 주관, 서울특별시·서울문화재단 후원, 전예화(프로젝트아트독, 대표 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프로젝트아트독, 러닝 타임:60분)이 제46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으로 공연되었다. 경이로운 발상의 경연대상작이었던 이 작품은 서울무용제 우수상이 되었다. 공연의 주제는 여성의 삶 속 근원적 경험인 출산과 육아를 감내하면서 발견하는 ‘경이로운 존재로서의 여성’이다.
'원더, 우먼–Wonder'는 일상 속의 ‘경이로운(Wonder) 여성(Woman)’에 집중한다. 안무가는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에서 한 인간의 몸과 마음을 깊게 변화시키는 여정을 신체언어로 풀어낸다. 그 변화는 매일 이어지는 호흡 손길 사랑의 실천 속에서 완성된다. 이는 여성의 몸이 겪는 물리적 정신적 변화를 통해 드러나는 실존의 자각, 삶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표현된다. 작품은 여성의 삶에 내재한 강인한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구성된다.

보통 엄마의 총칭 ‘원더우먼’을 무대화한 현대무용 '원더, 우먼–Wonder'는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발견한 엄마 존재의 서사를 몸짓으로 써낸다. 이 작품은 안무가 자신이 직접 겪은 보편적 메시지를 결합한 창작품으로 슈퍼헤로인 ‘원더우먼’을 호출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에 살아 숨 쉬는 현실의 여성들, 출산과 육아라는 수양 같은 기간 속에서 체화되는 강인함, 아름다움, 실존적 변화를 조명한다. 안무가는 매일 반복되는 사랑과 아이의 성장에 주목한다.

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이미지 확대보기
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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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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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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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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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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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안무가 전예화는 여성의 몸과 감정, 관계를 깊이 변화시키는 여정을 통해 물리적·정신적 변형을 몸 언어로 시각화하며, “원더우먼은 일상을 견디며 존재를 이어가는 여성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네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관문, 시작, 1장 만남의 시작, 2장 반복의 일상, 3장 감정의 충돌, 4장 원더우먼의 재정의를 통해 여성의 삶이 지닌 힘, 흔들림, 연대, 회복을 전개한다. 각 장면은 현실적 감정과 일상의 반복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무대는 상징적 신체 움직임, 집단적 에너지, 조명·의상·사운드 디자인의 조합을 통해 ‘몸의 변형’과 ‘삶의 재정의’라는 핵심 주제를 시각화한다. 반복·균열·집단과 개인의 대비는 출산과 육아 과정이 여성에게 요구하는 압박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강인함을 드러내며, 육아라는 순례자의 여정을 견디는 몸의 생명력과 회복의 움직임은 “우리는 서로의 삶 속에서 또 다른 경이로운 존재”라는 작품의 메시지로 확장된다.

'원더, 우먼–Wonder'는 특정 개인의 서사를 넘어 동시대 여성들이 공유하는 시간과 몸의 감각을 집단적 기억으로 확장한다. 만남은 수많은 궤적이 하나의 순간, 한 점으로 모인다. 생명의 시작은 그렇게 찾아온다. 일상이라는 전선에서 무한 반복의 루프, 쉼 없는 육아. 예고된 일상은 낯선 전쟁터가 된다. 무대 위에서 축적되는 움직임의 흔적들은 고통과 인내, 기쁨과 불안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채 서로 겹치며, 여성의 삶이 단선적인 서사가 아님을 드러낸다.

서무 ‘관문, 시작’은 웨딩드레스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사회가 규정한 틀과 존재의 문턱을 시각화한다. 암시적으로 펼쳐지는 움직임은 삶의 시작과 사회적 관문을 통과하는 개인의 다층적 의미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만남의 시작’은 정자춤과 과장된 구애춤, 쟁탈전이 교차하는 군무로써 임신과 출산 이전의 활력 넘치는 만남과 본능의 에너지를 재치 있게 펼쳐 보인다. ‘툭 떨어지는’ 은유적 움직임은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전환을 경쾌하게 형상화한다.

‘반복의 일상’은 출산 이후 낯설어진 몸과 마음의 감각을 여성 솔로로 제시하며, 아이로 인한 기쁨과 설렘이 불안정한 호흡과 흔들리는 리듬 속에서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군무는 청소와 돌봄, 수유와 재우기 같은 일상을 반복적으로 축적, 변화된 신체의 불편함, 긴장과 이완의 파동을 집단적 움직임으로 확장한다. 무대가 거대한 루프 같은 공간에 존재, 고립의 무게를 드러내며 지쳐가는 몸들 사이에 떠오르는 작은 기적과 감정의 차이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감정의 충돌’은 불안정한 여성 솔로와 책임의 무게를 짊어진 남성의 움직임을 대비시키며, 변화된 현실 속 남녀 간 감정의 불균형을 날것으로 드러낸다. 가구를 형상화한 신체 위에서 펼쳐지는 듀엣은 밀침과 기대기, 불협과 화음이 교차하는 싸움과 화해의 순간을 동시에 담아내고, 이 에너지가 군무로 확장되며 파열에서 균열, 나아가 이해와 수용으로 이행하는 감정의 궤적을 구축한다.

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이미지 확대보기
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이미지 확대보기
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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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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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화 안무의 '원더, 우먼–Wonder',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원더, 우먼–Wonder' 출연진이미지 확대보기
'원더, 우먼–Wonder' 출연진
전예화(프로젝트아트독 대표, 무용학박사, 안무가)
전예화(프로젝트아트독 대표, 무용학박사, 안무가)

안무가 전예화는 '원더, 우먼–Wonder'는 출산과 육아의 현실 속에서 드러나는 경이로움과 실존적 힘의 주인공의 ‘엄마 찬가’를 완료했다. ‘원더우먼의 재정의’, 반복적 쓰러짐과 일어섬, 리프팅 장면을 통해 불완전 가운데 성장하는 몸의 서사를 집단으로 제시한다. 각자의 리듬과 색의 솔로들이 군무 속에서 조화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영웅성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흔들리며 살아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 모두의 몸에 있음을 조용하지만, 힘 있게 환기한다.

안무가는 지속과 축적의 힘으로써 눈에 띄지 않던 순간들이 어떻게 삶을 지탱하는 중심이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원더우먼은 감정의 파열 속에서 균형이 흔들리며, 책임은 무게가 되며, 충돌의 틈새에서 또 다른 궤도를 그린다. 원더우먼은 단순한 ‘영웅’이 아닌, 실존 속 개성의 집단이다. 작품은 ‘위대함’의 기준을 새롭게 질문하며, 보이지 않던 노동과 감정, 관계의 가치, '원더풀'한 존재임을 일깨우며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동시대적 울림을 남긴다.
전예화 무용학 박사는 대한민국무용대상(대한무용협회 이사장상, 2004), 모다페(MODAFE, 2025) 선정 안무자로서 그녀의 현대무용단 ‘프로젝트아트독’은 동시대 무용의 새로운 접근과 실험적 작업 방식으로 사회현상을 ‘춤 언어’로 담아낸다. 개념주의 예술과 현대무용을 접목한 ‘콘셉트’ 중점의 안무를 구상하고 움직임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미학적 기능을 중시하며 시대정신 반영의 안무 세계를 구축하며, 미래지향적이지만 인본주의에 기본을 둔 작업을 지향한다.

'원더, 우먼–Wonder'는 한국 현대무용의 빛나는 명작의 한 상징으로써 빛나는 수범(秀範)이 되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제공=프로젝트아트독·ⓒ 잔나비와 묘한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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