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또 다시 가을비에 발목..하루씩 순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일정이 또 한 번 비로 차질을 빚었다.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예정돼 있던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쯤인 오후 5시 20분경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리면서 내야에는 대형 방수포가 덮였다.

KBO는 경기 진행 여부를 두고 기상 상황을 지속해서 확인했지만, 빗줄기가 그칠 조짐이 없어 결국 예정 시각인 6시 30분경 취소를 결정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 취소는 역대 8번째,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23번째 사례다.

취소된 1차전은 1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5차전까지의 일정도 하루씩 뒤로 미뤄졌다. 만약 한화와 삼성의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25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1차전도 26일로 순연된다.
올가을 KBO는 예상치 못한 잦은 비로 포스트시즌 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6일과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경기는 경기 전 비로 약 40분 지연됐다. 또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예정된 SSG 랜더스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역시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이번 취소는 팀 분위기에도 미묘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연달아 치른 삼성에는 하루의 휴식이 투수진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규리그를 마친 후 2주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못한 한화에는 경기 감각 유지 측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