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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해외 대신 국내로! 가족·MZ·시니어 세대별 추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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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이벤트 포스터 사진=레고랜드
올해 5월 초 황금연휴에는 긴 휴일을 이용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한 여행 플랫폼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고, 호텔 예약은 354%나 증가했다고 한다​. 서울 도심 호캉스부터 제주 자연 여행, 역사도시 문화탐방까지 예약률이 치솟으며 곳곳이 북적이고 있다. 각 세대별 여행 취향에 맞춰 가족 단위, MZ세대(20~30대), 시니어층에 어울리는 황금연휴 맞춤형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세대마다 원하는 즐길 거리가 다양한 만큼, 연령대별로 왜 그 여행지가 매력적인지와 함께 무엇을 즐길 수 있는지를 살펴보자​.
우선 가족과 함께라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거운 여행지가 최고다. 자연 속에서 뛰놀 수 있는 리조트형 숙소나 체험 프로그램이 풍부한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실제로 올 황금연휴에는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테마파크, 수목원 등이 큰 인기를 끌었고 가족 단위 예약이 급증했다. 긴 연휴 동안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여행객 맞춤 국내 여행지 세 곳을 추천한다.

강원도 춘천 – 놀이공원과 자연 체험이 한곳에

춘천은 최근 가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호반(湖畔) 도시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로 사랑받던 춘천은, 2022년 개장한 레고랜드 효과까지 더해지며 인기다. 실제로 올해 춘천은 5월 연휴 기간 국내 숙소 예약 톱 텐(TOP 10)에 새롭게 진입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알록달록한 블록 왕국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고 부모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놀이공원 외에도 춘천에는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강촌 레일바이크, 자연 속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지천 호수공원 등 체험 거리와 명소가 많아 가족 여행 일정으로 알차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도 인근 가평에 있어 연계 방문이 가능하다. 한류 드라마의 추억을 떠올리며 섬을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는 경험은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춘천 여행은 아이들에게는 모험과 학습의 장이, 부모에게는 추억과 휴식의 시간이 되어준다.

제주도 – 리조트에서 즐기는 온가족 자연 휴양

푸른 바다와 한라산의 대자연을 품은 제주도는 세대 불문 최고의 국내 여행지로 손꼽힌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제주만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곳도 드물다. 올 5월 황금연휴에도 제주도는 국내여행 1위 지역으로, 숙소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폭발적으로 늘었다​. 제주에는 가족맞춤형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중문단지의 신라호텔 제주는 키즈 라운지와 어린이 수영장 등을 갖춰 아이들이 리조트 안에서도 신나게 놀 수 있고, 부모는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인기다. 한편,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스위트호텔 제주 등 주요 리조트의 황금연휴 객실점유율이 90%를 넘길 정도로 가족 단위 투숙객이 몰렸다​.

리조트 밖으로 나서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제주 아쿠아플라넷(대형 수족관)에서는 온 가족이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으며, 에코랜드 테마파크에서는 숲속 기차를 타고 곶자왈 원시림을 탐험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마 박물관도 즐비한데, 세계 자동차를 모은 테지움 자동차박물관이나 아기자기한 테디베어뮤지엄 등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다.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과 오름들은 말할 것도 없다. 금빛 모래가 넓게 펼쳐진 협재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새별오름에 올라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며 가족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다. 자연과 놀이시설이 조화된 제주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행복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서울 도심 호캉스 – 멀리 가지 않고도 누리는 특별한 휴식

긴 이동이 부담스럽다면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호캉스도 훌륭한 선택이다. 연휴 기간 서울의 주요 호텔들은 80% 이상 객실이 찰 만큼 투숙객이 몰렸는데​, 그중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도 많았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이나 키즈 카페, 수영장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부모에게도 휴식을 준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의 경우 놀이공원 롯데월드와 연결되어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낮에는 아이들과 실내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고 저녁에는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하루가 알차다.

서울 신라호텔도 도심 속 정원을 거닐 수 있고, 가족 고객을 위한 객실 내 텐트 설치 서비스 등 색다른 이벤트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호텔 안팎에서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5월 연휴를 앞두고 일부 인기 호텔은 연휴 한참 전부터 예약이 꽉 찼을 정도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비슷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호캉스는 유아를 둔 부부나 3대 가족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MZ세대를 위한 인스타그램 핫플 여행

사진으로 추억을 공유하고 색다른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어하는 MZ세대 여행자들은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여행지를 찾아 나선다. 아름다운 카페 거리, 독특한 건축물, 액티비티 성지 등이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 곧바로 SNS 인기 명소가 된다. 올해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는 그런 트렌디한 여행지들에 대한 검색과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포항처럼 ‘힙한’ 감성 여행지로 거듭난 지역이 검색 증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젊은 여행자들의 모험심과 낭만을 채워줄 두 곳을 추천한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스페이스워크 사진=포항시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스페이스워크 사진=포항시

포항 – SNS 핫플로 떠오른 해양 감성 여행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스페이스워크는 하늘을 걷는 듯한 짜릿한 체험으로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한때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포항이 요즘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변화의 중심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색 경험과 감성적인 볼거리들의 등장이 있다. 포항을 대표하는 새 명소인 ‘스페이스워크’는 구불구불한 거대한 철제 구조물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만든 체험형 조형물로, 마치 공중을 산책하는 듯한 짜릿함을 준다. 개장 이후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포항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또한 탁 트인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일출 명소 호미곶 해맞이광장도 포항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풍경 속에서 감성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몰리고 있다. 포항은 드라마 촬영지 투어로도 인기다. 국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였던 구룡포 일본가옥거리나 <갯마을 차차차>의 배경이 된 죽도시장 일대 등 포항 곳곳이 드라마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가 되고 있다. 낮에는 바다 위를 달리는 요트나 모터보트를 타고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고, 밤이 되면 거대한 제철소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처럼 포항은 인스타그램 감성부터 스릴 넘치는 레저, 그리고 낭만적인 드라마 속 장면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젊음의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부산 – 트렌디한 해변 도시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부산은 오랜 기간 국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아온 대한민국 제2의 도시다. 청년층 사이에서도 부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올 황금연휴 기간 부산은 제주와 함께 숙소 예약 상위권을 차지했고​,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선호도 2위 도시로 떠오를 만큼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MZ세대라면 부산을 색다르게 즐기는 법이 따로 있다. 먼저 해운대 해변을 색다르게 만끽할 수 있는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의 스카이캡슐은 요즘 부산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통한다. 형형색색 작은 캐빈 열차를 타고 에메랄드빛 해안선을 달리며 찍은 사진들은 SNS에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해변 열차는 그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들이 뽑은 인기 액티비티 3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젊은 연인이나 친구끼리 인생샷을 남기기에 그만인 코스다.

트렌디한 카페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해운대의 해리단길, 전포카페거리 등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밀집한 거리는 감각적인 사진을 남기려는 20~30대에게 성지로 통한다. 감천문화마을의 알록달록한 벽화 골목이나 이기대 해안길 같은 곳도 걸으며 사진 찍기 좋다. 좀 더 역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송도해수욕장의 구름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질러보자. 짜릿한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낮에는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액티비티를, 밤에는 광안리 해변의 야경과 함께하는 부산의 밤문화까지 즐길 수 있어 MZ세대에게 부산은 늘 매력적인 여행지다.

시니어층을 위한 고요한 힐링 여행

여행 트렌드에 민감한 것은 젊은층만이 아니다.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들의 증가로, 중·장년층의 국내여행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기거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지가 특히 인기가 높다. 올 5월 연휴에도 역사 도시 경주나 자연휴양지로의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 해당 지역 숙박 예약이 급증하는 모습이었다​. 빠른 걸음의 관광지 탐방보다는 천천히 오래 바라보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코스 위주 두 곳을 제안한다.

경주 – 천년고도에서 즐기는 역사 문화 여행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는 중장년층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내 대표 문화유산 여행지다. 석굴암, 불국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경주에 모여 있어 국내 관광지 순위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부모 세대에게 경주는 수학여행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자, 아이들에게는 산 역사 교과서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온 가족 3대가 함께 찾아도 세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인 셈이다. 황금연휴 기간 경주는 주요 호텔이 만실을 이룰 만큼 국내여행객이 몰렸는데​, 이는 역사 테마 여행에 대한 시니어층의 꾸준한 선호를 보여준다.

경주에 가면 먼저 불국사와 석굴암에 들러보자. 8세기 신라 시대의 불교미술 정수를 보여주는 두 사찰은 그 웅장함과 정교함에 언제 방문해도 감탄을 자아낸다. 불국사 경내를 거닐며 탑과 전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절로 경건해지고 차분해진다. 오후에는 경주 국립박물관이나 대릉원 황남대총을 관람하며 신라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해질 무렵엔 안압지(동궁과 월지) 야경 산책을 추천한다. 연못 위에 비친 고궁의 불빛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어, 조용히 벤치에 앉아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최근 경주는 젊은 층 사이에서 황리단길 등 핫플로도 떠올랐지만, 시니어 여행객에게는 여전히 고즈넉한 고도(古都)의 정취를 느끼며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낙안읍성 전경 사진=순천시이미지 확대보기
낙안읍성 전경 사진=순천시

전남 순천 – 자연 속에서 쉬어가는 슬로우 투어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남도 여행을 꿈꾼다면 전라남도 순천으로 떠나보자. 순천은 전라도의 인심 좋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몇 년간 순천은 국내 여행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남 지역 숙박 예약률 상승을 견인할 정도로 인기 여행지로 부상했다​. 순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순천만 습지와 순천만 국가정원이다. 순천만 습지에서는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좋다. 노을 무렵 갈대밭 사이로 석양이 질 때의 풍경은 일생에 꼭 한번 볼 만한 장관으로 손꼽힌다. 인근의 순천만 국가정원은 한국 최초의 국가정원답게 사계절 내내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을 보여준다. 특히 올봄에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면서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렸고, 정원 관광에 대한 시니어층의 관심도 높아졌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삼림욕을 즐기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순천 여행에서는 역사 유적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모습을 간직한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순천 근교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데, 옛 초가집이 남아 있는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순천 선암사나 송광사 같은 고찰도 가까우니 원한다면 템플스테이에 도전해봐도 좋겠다. 이처럼 순천은 화려하진 않아도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느긋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복잡한 도시를 떠나 휴식을 찾는 시니어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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