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6일 발사한 전략 순항미사일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개발 초기 단계'로 평가했다.비행거리 1500km라면 한반도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지만 미국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군은 지대공 미사일 천궁-1을 실전배치놓고 있어 유사시 북한 순항미사일에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은 2012년에 사거리 1500km 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한 만큼 기술력에서는 북한보다 최소 10년 앞서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 대 지상 전략 순항 유도무기 시험발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2시간 5분7초∼2시간 5분11초간 1500km의 비행구간을 타원과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
이번에 시험 발사한 무기는 북한이 지난해 1월 두차례 발사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개량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27일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 미국의 소리방송(VOA)DL 28일 전했다.
피터스 연구원은 "수중발사 순항미사일인데 지상에서 발사했다는 사실은 잠수함이 잠수한 상태에서 실제로 발사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아직 비교적 미성숙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일 VOA에 "우리가 지금까지 (순항미사일) 비행 시험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 미사일이 새로운 것인지 개량형인지 알 수 없고 순항미사일 기술이 특별히 까다롭고 어려운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성능이 좋은 순항미사일을 만들고 싶다면, 연료 효율이 좋은 소형 터보팬 엔진을 제작할 수 있어야 하고, 개발이 어려운 유도 기능도 탑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A에 " 미사일 방어 체계를 잘 피하는 미사일을 원한다면 지형에 매우 낮게 날아야 한다"면서 "물 위를 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없다면, 예를 들어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의 쉬운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형 대조 항법은 순항미사일의 주요 기능으로, 미사일이 지상을 비행할 때 산이나 지상의 지형 지물에 충돌하지 않기 위해 회피 기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사일의 충돌 가능성을 알려주는 정보자료와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레이더 시스템, 잠재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국군이 가용할 수 있는 선택지로는 패트리엇과 천궁-I이 꼽힌다,한국군이 수도권에서 운용하는 패트리엇은 PAC-2+와 Ppc-3으로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요격에 특화돼 있다. PAC-2는 발사대 하나 당 4기의 미사일을 탑재한다. PAC-3는 발사대 하나당 16발의 요격 미사일을 운용한다.
천궁-I은 고도 15~20km에 사거리 40km 지대공 미사일로 주로 항공기 등을 요격한다, 비행기처럼 날아오는 순항미사일도 요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군이 2012년 실전배치한 순항미사일 현무-3C(잠수함발사형)의 사거리는 최대 1500km로 알려져 있다. 길이 6.2m에 총중량 1.36t이며, 재래식 탄두 중량은 500kg이다.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계획의 핵심 무기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