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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이재근 ‘공동보고’ 가동…별도 TF 없이 회장 승계

윤종규→양종희 때와 같은 인수인계 방식…연말 계열사 CEO 인사 첫 시험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양종희 회장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인 이재근 글로벌부문장이 주요 경영 현안을 함께 보고받는 방식으로 경영권 인수인계에 들어갔다.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지 않고 기존 조직과 보고체계를 활용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부문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이후에도 글로벌부문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양 회장에게 보고되는 그룹 주요 현안을 함께 공유받고 있다. 양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 경영과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이 부문장은 취임 전 그룹 전반의 상황과 핵심 과제를 파악하는 구조다.

KB금융은 별도 인수인계 조직을 구성하는 대신 두 사람이 각자의 업무를 유지하면서 기존 지주 조직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도록 했다. 현직 회장의 책임경영을 보장하면서 차기 후보가 사전에 현안을 숙지해 회장 교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려는 취지다.

이 같은 방식은 윤종규 전 회장에서 양 회장으로 회장직이 넘어갈 당시에도 활용됐다. 당시에도 별도 TF 없이 현직 회장과 차기 후보가 업무를 병행하며 주요 경영 정보를 공유했다. 윤 전 회장 이전에는 금융당국 제재와 내부 갈등 등으로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일이 반복돼 충분한 인수인계가 어려웠다. 이후 KB금융은 2018년부터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후계자 육성과 승계 절차를 정비해 왔다.
이번 인수인계는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과 연말 조직개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계열사 CEO 인사는 이 후보자가 강조한 ‘시스템 중심 경영’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최근 회장 개인에게 권한이 집중되기보다 조직이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따라 분권화돼야 한다는 경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계열사 대표 인사 역시 회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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