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신용 25.9조 늘어 4년9개월 만에 최대
기타대출 12.8조원 증가…2021년 이후 가장 큰 폭
기타대출 12.8조원 증가…2021년 이후 가장 큰 폭
이미지 확대보기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 폭도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컸으며 전 분기 증가액인 1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8배로 확대됐다.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조9000억원 늘었다. 역시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190조8000억원으로 12조2000억원,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00조5000억원으로 12조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 폭이 주담대를 웃돈 점이 눈에 띈다. 기타대출 증가 폭이 주담대보다 커진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주식 투자자금 수요가 기타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준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 증가는 주식 투자 자금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며 “신용대출 증가 폭이 기존 규모보다 이례적으로 컸다”고 말했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22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조3000억원 늘었다. 1분기 2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주담대가 6조8000억원, 기타대출이 6조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28조1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증가해 전 분기 증가액인 8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반면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540조3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 증가했다.
김 팀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줄어든 데 대해 “정부나 감독 당국의 관리 기조 강화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택 관련 대출도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김 팀장은 “2분기 양도세 중과 해제 전 수요로 주택 매매량이 늘었고, 그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했다”며 “전에 분양됐던 주택 관련 집단대출 수요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 2분기 가계대출 증가세에 직접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김 팀장은 이주비 대출과 관련해 “빨리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 규모로 발생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28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2분기 가계부채는 주택 매매에 따른 주담대 증가와 주식 투자 수요에 따른 신용대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효과로 대출 증가 폭이 둔화된 만큼 향후 집단대출 규제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확대할지는 추가적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