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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1300원대 진입 전망 확산…경제 펀더멘털·美 금리정책'이 관건

환율 끌어내린 수급 개선…"1300원대 안착하려면 경기·수출 회복 필요"
1520원대서 1420원대로 내려온 환율…Fed 금리 정책이 향후 방향 좌우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25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1300원대 진입 가능성과 함께 환율 안정 여부를 둘러싼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25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1300원대 진입 가능성과 함께 환율 안정 여부를 둘러싼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생성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20원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아 단기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강세가 달러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견실한 수출에 따른 수급 개선 등 복합된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다만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서더라도 추세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수급 개선을 넘어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120원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초 152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환율은 하순 들어 낙폭을 키우며 지난달 말 142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종가는 1424.0원으로 지난 6월 말(1549.4원)보다 125.4원 하락했고,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8.81%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강세 배경으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확대와 주요국의 환율 안정 움직임을 꼽고 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과 기업들의 보유 달러 환전 수요 증가, 법인세 납부를 앞둔 환전 수요 등이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을 늘리며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15년 만에 엔저 대응 공조에 나선 점도 원화 강세 배경으로 거론된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당국의 엔화 매입·달러 매도 개입 규모가 6조~7조 엔(약 55조~6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미국도 일본의 환율 안정 조치를 지원하면서 엔화 반등과 달러 강세 완화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410~156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달 중에는 1300원대로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 하락이 수급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만큼 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달러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경우 달러 강세가 약화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미국 경제의 견실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재개되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환율 흐름은 국내 경기와 수출 회복 여부, 국제 금융시장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 개선과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경상수지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을 통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안전자산 선호를 키워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환율 하락이 외국인 자금 유입과 달러 약세 등 수급 요인의 영향이 컸던 만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려면 수출 경쟁력 회복과 국내 경기 개선 등 펀더멘털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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