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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기대에 '빚투'까지…5대 은행 가계대출 석달째 증가

주담대 2조2831억원 늘며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신용대출도 1조3780억원 확대…당국 "총량 관리 유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강력한 총량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증시 투자 자금 목적의 신용대출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7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보다 3조8261억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대출은 지난 5월 3조5269억원, 6월 4조1378억원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4조원에 가까운 증가폭을 기록하며 석 달 연속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7조4287억원으로 한 달 새 2조283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3조7012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다.

은행권이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일부 상품 취급을 제한하는 등 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주택 매수 수요와 집값 상승 기대가 이어지면서 대출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기대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378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5월(2조1741억원), 6월(2조1550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자금 수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자 은행권은 대출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 여신 관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역시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는 유지하되,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규제를 일부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원칙은 유지하되 서민과 청년, 실수요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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