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고환율 국면의 달러보험 소비자 위험과 과제’ 보고서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고환율 국면 장기화로 환차익상품 투자심리가 커지면서 달러보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달러보험은 일반 보험상품 처럼 장기 사망·질병을 보장하거나 연금·저축보험이어서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리고 가입할 경우 손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금융기관이 달러보험 소비자 판매 시 설명을 적극적으로 해야 불완전판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고환율 국면의 달러보험 소비자 위험과 과제’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인 3월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섰다. 이후 중동 정세 불안, 국제유가 상승, 한·미 금리차 등 각종 영향으로 1400원 후반에서 1500원 초반 범위로 등락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고환율 장기화를 전망하며 환차익 노출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를 키웠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달러보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인 4만7000여건으로 집계됐다.
문 연구원은 “소비자가 이 과정에서 상품의 주목적을 오인하거나 달러보험 계약에 따른 환율 및 금리변동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가입하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커졌다”며 “관련 소비자 피해에 대한 금융당국 우려도 커진 추세”라고 지적했다.
달러보험은 일반 보험상품과 마찬가지로 사망·질병을 보장하거나 연금·저축을 통한 장기자금 마련을 위한 보험이다. 소비자가 납입한 보험료 전액이 환차익을 보는 것이 아니다.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뗀 납입보험료만큼만 달러보험으로 적립·운용되기 때문이다.
달러보험은 보험금 지급까지 5년~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상품이므로, 최근과 같이 단기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어 원금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
문 연구원은 “향후 달러 지출 계획 없이 단순 환차익을 목적으로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달러 예금이나 달러 자산 직접투자 대비 적합성이 낮다”고 말했다.
달러보험은 환율뿐 아니라 해외 금리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보험사는 달러보험의 적립금을 통상 미국 국채와 달러 표시 채권에 운용하는데, 금리연동형 상품은 이런 운용자산 수익률 등을 반영해 적립이율이 조정된다.
이에 따라 금리연동형 달러보험은 해외 금리 하락 시 적립이율이 낮아져 만기보험금, 해지환급금이 기대보다 저조할 수 있다.
문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달러보험 가입 목적과 위험감수 능력을 판매 단계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일부 소비자가 상품의 특성과 위험요인을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 이후 시장환경, 계약 여건 변화로 계약자의 수령액에 유의미한 변동이 생기는 경우 관련 내용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며 “판매채널·상품·가입자군별 유지율과 해지율, 민원 발생 추이를 지속 점검해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