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다수 0.25%p 인상 예상…2023년 1월 이후 첫 긴축 전환 전망
성장률 회복·원화 가치 제고도 고려…추가 인상 가능성 주목
성장률 회복·원화 가치 제고도 고려…추가 인상 가능성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전문가들의 전망도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제 전문가 6명 중 5명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 국면이 시작된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은 한국은행이 최근 수개월간 긴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12일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 경기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의 기류 역시 긴축 쪽으로 기울어 있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는 유상대·장용성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으며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점 가운데 19개가 현 기준금리(2.50%)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금리 인상 전망의 가장 큰 배경은 물가 상승 압력이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른 물가 부담도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2%에서 3월 2.2%, 4월 2.6%로 높아진 데 이어 5월 3.1%, 지난달 3.2%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2월 1.8%에서 3월 2.3%, 4월 2.9%, 5월 3.3%, 지난달 3.4%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 총재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한 점을 긴축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경기 여건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4%p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 역시 3%였다.
한국은행은 잠재성장률인 1.8% 안팎을 웃도는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회 서면질의답변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며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긴축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7조6000억원 증가해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3곳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한국은행도 지난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가계부채 증가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자금의 원화 환전 기대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완화 등의 영향으로 148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 총재는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 축소가 원화 가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 이후에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8월, 10월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