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하루 평균 빚투 61.9조원…1분기 대비 4.8조원 증가
증시 조정 시 반대매매·손실 확대 우려…금감원도 차입투자 모니터링 강화
증시 조정 시 반대매매·손실 확대 우려…금감원도 차입투자 모니터링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코스피가 카지노로 전락했다며 시장 급등락을 우려하고 있다.
7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산한 2분기 평균 빚투 규모는 하루 평균 61조90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평균인 57조423억 원보다 4조8661억 원 증가한 규모로 관련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빚투 규모를 구성하는 항목별로는 신용거래융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루 평균 35조9418억 원으로 1분기 평균(31조126억 원) 대비 15.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는 25조9666억 원으로 1분기(26조296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빚투'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났음은 물론이다. 2분기 신용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통한 증권사 추정 이자수익은 약 1조3600억 원에 이른다.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는 것은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반도체·AI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한몫했다. 주식시장 활황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신용융자 등 빚을 내서 투자하는 대열에 합류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최근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 투자도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빚투'의 위험성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거에는 주택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계대출이 주요한 금융 리스크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금융투자 상품을 통한 차입 투자가 가계부채 폭탄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시장 상황이 급격히 바뀔 경우다.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레버리지 투자가 수익 확대 수단으로 작용하지만 주가 조정이 발생하면 반대매매 등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을 키울 '폭탄'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특히 투자자들이 특정 테마와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 상황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경우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빚투' 확대에 따른 시장 불안 걱정이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레버리지 투자 동향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소비자보호자문위원회를 열고 차입 투자 현황을 살폈다. 금감원은 현재 시가총액·예탁금 대비 융자액 수준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레버리지 ETF와 지수선물·옵션 거래 증가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투자자 손실과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 원장도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빚투 확대에 대해 "통계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빚투 확대가 단순한 개인 투자 열풍을 넘어 자산시장 기대와 레버리지 확대가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빚투 증가는 반도체·AI 중심의 자산가격 상승 기대가 커진 가운데 해외 자산 투자 확대와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 수단 확산이 맞물린 결과"라면서 "가계와 청년층의 레버리지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등 핀셋형 금융 규제를 먼저 강화하는 게 현실성 있는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