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목적 AI 활용 1차 대상에 10개 금융사 선정…KB국민·NH농협은 제외
고성능 AI 기반 취약점 점검 우선 착수…전면 해제 땐 AX 경쟁 본격
PB상담·기업금융·내부통제까지 확대 전망…금융권 업무 전반 AI 재편
고성능 AI 기반 취약점 점검 우선 착수…전면 해제 땐 AX 경쟁 본격
PB상담·기업금융·내부통제까지 확대 전망…금융권 업무 전반 AI 재편
이미지 확대보기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신한·하나·우리은행·카카오뱅크 등 10개 금융사에 보안 목적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하는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증권업권에서는 KB·NH투자·미래에셋증권, 보험업권에서는 삼성화재·한화생명, 카드업권에서는 현대카드가 1차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2013년 금융권 대규모 전산장애 이후 도입된 망분리 규제를 보안 목적에 한해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망분리는 금융사의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외부 해킹 경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생성형 AI나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설루션 활용에는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최근 미토스 같은 고성능 AI가 보안 취약점 탐색이나 해킹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권도 AI를 활용한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 당국은 일정한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사를 대상으로 고성능 AI 기반 취약점 테스트와 모의해킹, 보안 SaaS 설루션 구축 등을 허용하고, 그 결과를 금융권 전체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에 활용할 방침이다.
망분리 완화는 단순한 보안 테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규제가 풀리면 은행은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안과 PB 상담, 가계·기업 여신심사, 기업금융 지원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증권사는 투자 분석, 보험사는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 안내, 카드사는 맞춤형 카드 상담 등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각 금융그룹은 이미 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주요 업무영역에 300여개 AI 에이전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PB·RM·금융상담 지원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관리, 자산관리, 여신심사지원, 내부통제 등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있으며, 슈퍼SOL 앱에도 AI 상담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생성형 AI 기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도입했다. 재무제표와 업체 정보, 산업 동향 등을 분석해 기업대출 심사의견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삼성SDS와 협력해 기업여신·RM, 고객상담, WM영업지원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NH 에이전틱 AI 뱅크’를 내세워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제작·활용하는 체계와 AI 풀뱅킹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번 1차 규제 완화 대상에서는 빠졌다. 금융당국은 1차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8~9월 2차, 4분기 3차 선정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 망분리 전면 해제가 본격화되면 금융권의 AI 활용은 고객 상담과 자산관리, 여신심사, 기업금융, 내부통제 등 핵심 업무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망분리 규제 완화는 단순히 생성형 AI 사용 범위를 넓히는 차원이 아니라 금융사의 보안 체계와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AI 기반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고객 정보와 자금을 다루는 만큼 AI 활용 확대와 함께 보안 역량과 내부통제 체계도 함께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