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시도 1554% 늘었는데… 카드사 정보보호 예산 22% 증액에 그쳐

카드사 해킹 시도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나 정보보호 예산과 전담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국민·비씨·신한·하나·현대·우리·삼성·롯데)의 정보보호 예산은 2021년 1073억원에서 2025년 8월 기준 1316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이 기간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315명에서 452명으로 43.5% 늘었다.

이에 비해 해킹 시도에 따른 금융보안원의 일평균 대응 건수는 2021년 6909건에서 2025년 8월 말 기준 1만4288건으로 늘었다. 1554% 급증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정보보호 예산 비중도 차이가 났다. 현대카드는 정보보호 예산을 83.4% 늘린 데 비해 삼성카드는 7.6% 줄였다.

올해 정보보호 예산을 가장 적게 편성한 카드사는 최근 해킹 사태가 발생한 롯데카드(128억1000만원)로 확인됐다.

전담인력 배치의 경우 우리카드가 218.1% 늘어 가장 높았으나 하나카드는 5년 전과 동일한 16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박 의원은 “정부의 정보보호 대책에 발맞춰 카드사도 급증하는 해킹에 대비해 더 촘촘한, 자체적인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보안투자 최소기준을 마련하고 우수사 인센티브와 미흡사 페널티를 병행하는 보안투자 선순환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