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일 대비 10.8원 상승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69.4원)보다 5.6원 오른 1375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높여 장중 1386.3원까지 치솟았다가 등락을 거듭한 뒤 전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380.2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80원대로 오른 것은 종가 기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진 탓이다. 여기에 더해 미 연준이 18일(현지 시각)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으로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더 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갈등도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발표 직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겨냥해 "우리에겐 멍청한 사람이 있다. 솔직히 오늘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차라리 연준에 나를 임명하는 게 어떻겠냐. 내가 더 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2%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2% 오른 98.883을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사태에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지속적인 트럼프의 이란 관련 공세 발언에 외환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여기에 더해 FOMC에서 파월 의장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 점도 달러화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국내 외환시장은 급격한 위험회피 심리를 제외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에 상단이 무거워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