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NH 라인업 완비…'조달비용 낮추는' 요구불예금 확보 경쟁

토스뱅크가 최초로 선보였던 이 서비스는 고객에 새로운 이자 경험을 제공해 가입자 확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일일이자 수신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나머지 은행은 비슷한 형태의 파킹통장 상품을 제공하지만, 일일 출금 식의 이자 제공은 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헤이 영 머니박스’, 하나은행의 ‘달달하나통장’은 월별 특정 일에 이자를 결산해 다음 날 이자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의 ‘머니클립’은 7일~한 달 등 단위의 예치 기간별 금리를 제공한다.
Sh수협은행도 ‘매일받는통장’을 통해 ‘오늘 이자 받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한발 앞서 이런 서비스를 선보였다. 첫 주자인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통해 일 복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2월까지 650만 고객에 6100억원 규모의 이자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고객이 내 통장에 쌓인 이자를 언제 받을지 결정하게 됐다. 고객 경험을 완전히 뒤바꾼 사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 사의 파킹통장에 이 서비스를 접목해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하루 이자를 다음 날 원금으로 추납하거나, 소액이라도 필요한 곳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자를 받기 위해 만기를 채울 필요도 없다. 은행권이 저금리 기조에 들어선 만큼 여타 예·적금에 돈을 묶어놓는 것보다 해당 상품에 돈을 잠시 맡겨 두는 편이 유리한 선택지로 떠오르게 됐다.
은행은 수시 입출식 상품군을 갖춤으로써 요구불예금 확보가 가능하다. 요구불예금은 큰 이자 비용 없이 자금 확보가 가능해 은행의 여신 자금 조달에 쓰인다. 요구불예금이 내리면 조달비용이 늘어 순이자마진(NIM)에 부정적이다.
은행권의 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고객 이탈이 늘어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15조2141억원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수신 금리가 2~3%대로 내려오면서 파킹통장 금리와 크게 차이 나지 않게 되자, 오히려 파킹통장을 택하는 고객이 많아질 수 있다고 은행권은 보고 있다. 수시입출금 통장은 정기 예·적금보다 조달비용이 적어 은행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만큼, ‘윈-윈’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