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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 리더십] 빈대인號 BNK금융 실적 대폭성장…기업가치 증대·내부결속 강화

지난해 실적성장률 25.5% 은행지주 중 선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8개 은행지주 중 가장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한 BNK금융지주의 빈대인 회장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증대와 내부 결속 강화에 나선다.

빈 회장이 지난해 5월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은 데 이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올해 들어서는 첫 해외 일정으로 유럽을 찾아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임기 후반부에 돌입한 빈 회장은 내부결속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BNK신용정보 차기 수장으로 신태수 전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내정하면서 2014년 자회사로 편입한 경남은행과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올해 들어 BNK금융만 순매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성장률(전년대비)은 25.5%로 8개 은행지주 중 선두다. 지방지주인 JB금융(15.6%)과 DGB금융(-43.1%) 보다 월등히 높다. 또 우리금융(23.1%), 농협금융(11.4%), KB금융(10.5%), 하나금융(9.3%), 신한금융(3.4%) 등 5대 금융지주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40%대를 회복했다. BNK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18일 40.28%를 기록해 2022년 5월 11일 이후 2년 7개월 만에 40%대로 복귀했다. 전날 기준 40.84%까지 오른 상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비이자이익의 소폭 증가 외에도 충당금비용의 감소가 실적개선의 요인이었다"면서 "현재 PBR은 펀더멘털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저평가 영역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빈대인 회장, 해외 투자자 소통 확대 …시총 1.5조 ↑


호실적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빈대인 회장의 노력도 돋보이고 있다.

빈 회장을 취임 이후 세 차례의 해외 IR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홍콩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찾았다. 올해는 첫 해외 일정으로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을 방문했다.

빈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에게 올해 더 강한 주주환원책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회장이 해외 투자자를 직접 챙기며 소통을 강화한 덕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BNK금융은 빈 회장 취임 당시였던 2023년 3월 17일 625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가 올해 1월 31일 장중 1만2300원까지 뛰었다. 이달 들어 주가가 소폭 내리면서 전날 기준 1만750원까지 내려왔지만 2조371억원 수준이었던 시가 총액은 3조4447억원로 1조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호실적 이끈 부산·경남은행…가계대출 확대 ‘자산 리밸런싱’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히 올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허용치를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에 더 넉넉히 주기로 하면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산 리밸런싱(재배분)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지방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로 관리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1~2%를 부여받은 것을 고려하면 넉넉한 가계대출 한도를 부여받은 셈이다.

BNK금융 내부 결속도 어느 때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부산상고·동아대·부산대 출신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빈 회장 체제에서 이같은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후문이다.

빈 회장은 부산시금고 사수에 성공한 방성빈 부산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횡령 사태로 물의를 빚은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김태한 부행장보로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BNK신용정보 대표에 신태수 전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앉히면서 탕평인사를 단행했다. BNK금융 계열사에 경남은행을 제외하고 경남은행 출신이 수장을 맡는 것은 지난 2014년 경남은행이 BNK금융에 인수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같은 실적성장세로 외국인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BNK금융 주식 1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나머지 은행지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졌다. 비상장 회사인 농협금융을 제외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기간 KB금융은 4246억원, 신한금융은 2778억원, 하나금융은 563억원, 우리금융은 164억원, DGB금융은 206억원, JB금융은 232억원 순매도했다.

BNK금융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진 것은 월등한 실적 성장세와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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