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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서 OTT 보고 식탁서 일한다”…집의 쓰임 따라 가구도 변신

1·2인가구 전체의 66.1%…침실·식탁의 경계 흐려져
가구업계, 달라진 공간 쓰임 제품 설계에 반영
일룸의 높이 조절 테이블, 출시 1년 만에 판매 목표 30배 기록
사용 목적에 따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룸 ‘모어 모션베드’. 사진=일룸이미지 확대보기
사용 목적에 따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룸 ‘모어 모션베드’. 사진=일룸
침대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본다. 식탁에선 밥 대신 노트북을 펼친다. 소파에서는 영화를 보다 그대로 낮잠을 잔다.
집 안 공간의 쓰임이 달라지고 있다. 침실은 잠만 자는 곳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넓어졌다. 식탁도 마찬가지다. 식사뿐 아니라 업무와 공부, 취미를 위한 작업대가 된다.

이런 변화와 함께 가구 규모는 작아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2인가구는 1487만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66.1%를 차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6명으로 5년 전보다 0.18명 줄었다.

특히 1인가구는 824만가구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전체 일반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35.5%에서 2024년 36.1%, 지난해 36.6%로 높아졌다.
공간의 변화는 침실에서 먼저 눈에 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올해 이용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6%가 침대를 수면 외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침대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스마트폰 사용(78.4%)이었다. 영상 시청(66.6%), 휴식(34.4%), 독서(21.8%)가 뒤를 이었다.

침실에 들이는 가구도 달라졌다. 응답자의 35.7%는 침실에 TV나 모니터를 두고 있었다. 신혼가구에서는 이 비율이 38.9%까지 높아졌다. 반면 신혼가구의 침실 내 옷장 보유율은 41.2%로 전체 응답자(57.6%)보다 낮았다.

가구업계도 달라진 공간의 쓰임을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퍼시스그룹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은 ‘업 모션 테이블’을 개발하기 전 포털사이트와 인테리어 플랫폼에 올라온 ‘집들이’ 콘텐츠 200건 이상을 분석했다. 평형대별 주거 공간과 생활 패턴을 살펴 상판 높이를 620~900㎜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낮추면 거실 테이블로, 높이면 식탁이나 업무·학습용 책상으로 쓸 수 있다. 서서 일하는 작업대나 주방 보조 조리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판매 실적도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일룸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업 모션 테이블은 출시 1년 만에 당초 판매 목표의 30배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구매 고객 조사에서는 96%가 제품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70%는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모션가구의 영역은 식탁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룸에서 판매된 전체 책상 가운데 모션데스크가 약 25%를 차지했다.

침대도 움직인다. 일룸은 2015년 12월 모션베드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누적 약 5만대가 팔렸다.

최근 선보인 ‘모어 모션베드’는 사용 목적에 따라 각도를 바꿀 수 있다. 잘 때는 눕히고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볼 때는 상체를 세우는 식이다. 헤드보드에는 책과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과 USB 포트, 무드등을 넣었다.

움직이는 가구는 거실로도 영역을 넓혔다. 일룸은 등판과 발판의 각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1인용 리클라이너와 리클라이너 소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일룸은 모션소파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한편 기존 제품의 색상과 소재, 사용 편의성도 개선하고 있다. 최근 리뉴얼한 업 모션 테이블에는 상판 소재와 색상을 추가하고 컬럼 구조와 전선·멀티탭 정리 기능 등을 손봤다.

일룸 관계자는 “모션가구가 특정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제품을 넘어 사용자의 자세와 생활 방식에 맞춰 일상을 지원하는 가구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모션가구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면서 침실은 물론 학생방, 다이닝 등 일상 속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지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i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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