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뚜기는 지난해 창립 55주년을 맞아 디저트 브랜드 '몽슈슈', 제주 로컬 브랜드 '귤메달', '삼양사' 등과 활발한 협업을 선보이며 이색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올해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며 소비자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2일 국내 짐웨어 브랜드 'HDEX(에이치덱스)'와 손잡고 협업 의류를 출시했다. 대표 브랜드인 '3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총 6종의 짐웨어를 무신사 기획전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밀키트 형태로 포장돼 배송되며, 3분 안에 체지방을 연소할 수 있는 '3분 트레이닝 가이드'도 함께 제공해 재미를 더한다.
HDEX는 2020년 설립된 스포츠 브랜드로 2030 남성 팬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협업은 HDEX의 젊은 소비자층을 통해 3분 브랜드를 젊은 세대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국내 최초 HMR(가정간편식) 브랜드인 '3분'의 상징성을 재치 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맛있어지는 3분, 건강해지는 3분'이라는 슬로건 아래 3분이라는 '시간'에 포커싱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식품업계 전반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건강' 키워드를 공략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실제로 오뚜기는 기존의 '3분 카레' 라인업으로 백세카레, 3일 숙성카레, 비건 카레 등 건강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라이트앤조이, 가뿐한끼, 비밀카레 등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이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제품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뚜기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부산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모모스커피'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협업을 통해 모모스커피 4개 매장에서 '크림스프 라구파이', '컵누들 야키소바빵' 등 브런치 2종과 디저트 2종을 선보이고 있다. 메뉴에는 오뚜기의 크림스프, 순후추, 카레, 컵누들 등이 활용됐으며,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
모모스커피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전주연 대표가 운영하는 부산 기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뛰어난 로스팅 기술과 원두 선별력으로 국내외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의 '핫플레이스', '필수 여행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어 협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실제로 협업이 시작된 지난달 22일 이후 약 5000개 이상의 협업 메뉴가 판매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 측은 모모스커피와의 협업 배경에 대해 "좋은 커피를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모스커피의 철학과, 1969년 창립 이래 좋은 식품을 통해 국민의 식생활에 기여해온 오뚜기의 철학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종 산업 간 협업은 브랜드가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해 신선한 브랜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이제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입고 보고 즐기는 참여형 마케팅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