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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 편의점, “‘변신’은 무죄”

편의점도 주춤, ‘특화 매장’으로 해답 찾는다
GS25는 FC서울과 맞손‧CU는 K-푸드 선봬
GS25와 FC서울이 협업해 문을 연 특화 편의점 매장의 내부 전경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25와 FC서울이 협업해 문을 연 특화 편의점 매장의 내부 전경 /사진=GS25
편의점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통시장 속에서 그동안 선방해 온 편의점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기대보단 우려에 가깝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의 총매출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7.7%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6.7% 상승해 대비를 이뤘다. 오프라인 중에서는 대형마트(-18.8%), 백화점(-3.6%), 기업형슈퍼마켓(SSM, -1.2%) 모두 뒷걸음쳤다.

편의점 역시 4.6% 감소하며 약 5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3월(-1.9%)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편의점은 2021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2위에 오르며 대형마트를 처음으로 앞지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경쟁 심화와 시장 포화, 소비 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편의점은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 중 강세를 보이는 분야지만,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적도 아쉽다.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CU와 GS25는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매출 8조5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04억원으로 4.6% 감소했다. GS리테일의 GS25도 매출은 8조6661억원으로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46억 원으로 10.9% 줄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매출 5조2975억 원으로 전년보다 6.4% 줄었고, 영업손실은 84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마트24도 매출은 2조1631억원으로 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9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편의점 업계는 특화 매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GS25는 프로축구단 FC서울과 협업해 스포츠 특화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17일 재단장한 서울 마포구 ‘GS25 연남한양점’은 FC서울의 엠블럼과 상징 색상, 마스코트 등을 활용해 축구장의 분위기를 매장 곳곳에 반영했다. 외벽은 스타디움 특유의 사선 구조에 붉은 색상과 통유리를 활용해 시각적 임팩트를 높였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FC서울 팬덤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매장 기획을 통해 GS25는 컬처 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GS25는 한화이글스와 함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인근에 ‘GS25 한화생명볼파크점’을 열기도 했다. 새롭게 단장한 야구장 인근에 입지한 이 매장은 야구 팬과 대전 시민을 겨냥한 지역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CU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푸드 특화 편의점’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역 인근에 문을 연 ‘CU 명동역점’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다국어 안내 시스템을 갖추고, 라면·간식 등 K-푸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CU는 다양한 콘셉트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 ‘스낵 라이브러리(CU 인천공항 T2점)’,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 등 특정 테마에 맞춘 콘셉트 매장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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