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 600만 시대다. 지난해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2023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국내 골프 인구는 약 624만명에 달한다. 이는 성인 중 약 16.9%에 해당하는 수치로 골프가 일부 계층만의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적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골프’를 중요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프리미엄 경험’을 중시하는 골프의 특성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전달에 효과적이며, 폭넓은 골프 팬층은 다양한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가능케 한다. 여기에 스크린 골프, 패션 등으로 확장된 일상 속 골프 문화는 마케팅 효과를 한층 배가시키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런칭한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는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골프’를 주요 매개체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런칭에 앞서, 미켈롭 울트라 고진영 프로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한강에서 골프를 즐기는 이색 브랜드 런칭 이벤트 '울트라 샷 챌린지'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골프 마케팅에 나섰다.
이후에는 스크린 골프와 골프 대회 후원 활동을 통해 골프 팬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카카오VX와 협업해 전국 프렌즈 스크린 골프장에서 고진영 프로와 동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미켈롭 울트라 스크린 골프 챔피언십'을 개최해 골프 팬들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가을 골프 시즌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현장 이벤트와 시음 부스를 통해 팬들에게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도 미켈롭 울트라는 골프를 매개로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며, ‘골프 맥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BMW는 2015년부터 ‘골프’를 매개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매해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자체 골프 대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대회에서는 세계적인 골퍼들의 명품 플레이 외에도 대회장 곳곳에 평소 접하기 어려운 리미티드 에디션과 럭셔리 클래스 모델을 만나볼 수 있어 골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인사이드 더 로프(Inside The Ropes)’ 프로그램을 도입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투어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골프와 자동차를 결합한 이색 경험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투어 프로 선수와 함께 18홀을 동행하며 경기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 관전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CJ CGV는 2023년 국내 최초로 영화관에서 숏게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THE APPROACH’)’를 오픈했다. 영화관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이 스튜디오는 스크린 골프장의 최소 설치 규격인 2.8m 대비 3배 이상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약 8m의 높은 층고로 실내에서도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며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대형 화면을 통해 실제 야외 골프장과 같은 몰입감을 제공해 골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는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협업해 해당 브랜드의 골프채를 체험할 수 있는 전문 피칭 서비스를 런칭해 골프 팬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예약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