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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확대”…하이트진로, 외연확장 속도

2025년 목표로 싱가포르에 7번째 해외 법인 설립…자본금 9000만달러 규모
한류 문화 힘입어 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소주 세계화’로 해외 법인 실적 우상향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 대응해 맥주·와인·위스키 등 국내 주류 포트폴리오도 확대
하이트진로가 소주 해외 진출을 강화하며 외연확장에 속도를 낸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에서 소주 홍보를 위해 운영한 ‘진로 전용 부스. 사진=하이트진로이미지 확대보기
하이트진로가 소주 해외 진출을 강화하며 외연확장에 속도를 낸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에서 소주 홍보를 위해 운영한 ‘진로 전용 부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소주 세계화’를 기치로 소주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주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 HITEJINRO SG PTE.LTD.(가칭) 설립을 위해 3600만달러(약480억원)을 출자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해당 법인의 총 자본금은 90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하이트진로가 40%의 지분을 소유한다. 이외에 하이트진로홀딩스, 진로소주, 하이트진로 일본 법인인 Jinro Inc.가 각각 20%(1800만달러)씩 공동 출자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25년까지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2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경제 중심지로서 해외 회사의 진출이 용이하다. 여기에 더해 싱가포르 젊은 층 사이에서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커지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법인 설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이 설립되면 7번째 해외 법인이 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는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소주는 한국이 종주국인 만큼, 우리나라 술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시장을 해외로도 넓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내수시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서 결국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하이트진로가 가장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 소주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하이트진로는 일본과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늘리고 해외 온라인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소주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영국 주류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에서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해외 법인 매출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6개 해외 법인이 거둔 매출은 2030억원으로, 2021년 1699억원 대비 19.5% 성장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3% 성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과일 소주’ 열풍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에서 과일 소주가 58%를 차지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주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도 수출 확대와 맥락을 같이 한다. 맥주는 물론 위스키에서 와인까지 다양한 주종에서 매출을 확대해 외연을 넓혀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켈리’를 출시해 국내 맥주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일품진로’를 통해 프리미엄 소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다양한 와인과 위스키를 꾸준히 들여오면서 수입 주류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위스키 브랜드 ‘윈저글로벌’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하이트진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며 “시장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회사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에 맞춘 제품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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