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온라인판에 실려
[글로벌이코노믹=강은희 기자]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말라리아 백신 후보물질인 RTS,S가 말라리아로부터 아프리카 영유아를 보호한다는 대규모 3상 중추 임상연구 결과가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온라인에 발표됐다.
20일 GSK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아프리카 백신개발 국제학술대회에서 밝혀졌으며, 대조 백신군에 비해 RTS,S를 접종한 영유아(첫 접종시 연령 6~12주)는 임상적 말라리아와 중증 말라리아를 앓는 경우가 1/3 적게 나타났으며 접종에 대한 반응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RTS,S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양호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아프리카 7개국의 11개 연구 센터에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과 PATH의 말라리아 백신기구(MVI, Malaria Vaccine Initiative)와 함께 진행됐으며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MVI에 전달한 기금으로 운영됐다.
이번 임상시험의 책임 연구원(PI)인 탄자니아 이파카라 건강연구소의 살림 압둘라 박사는 “최근 몇 년 사이 말라리아와의 싸움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해마다 65만5000명이 생명을 잃으며 대부분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5세 미만 아프리카 어린이들”이라며 “지금 사용하는 수단들에 더해 유효한 말라리아 백신을 함께 사용하게 되기를 반기고 있으며 우리는 RTS,S 임상연구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RTS,S가 어린이들을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요한 점은 임상 참여자 대부분이 모기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모기장에 더해 RTS,S가 이만큼의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생후 6~12주 영유아(1차 접종 시 연령)에게 표준 소아 백신들과 동시 투여했을 때 RTS,S의 효능은 임상적 말라리아와 중증 말라리아에 대해 3차 접종 후 12주 이상의 추적관찰 동안 각각 31%, 37%로 나타났다. 임상 참여자의 86%가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RTS,S가 말라리아를 막기 위한 기존 처치들에 더해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했음을 나타낸다.
지난해 발표된 생후 5~17개월 영유아에서 관찰된 RTS,S의 효능은 임상적 말라리아와 중증 말라리아에 대해 각각 55%와 47%였다. 이번 3상 임상연구의 추적연구가 계속될 예정이며 각 연령군 간 연구결과 차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데이터가 제공될 예정이다.
압둘라 박사는 “아프리카 임상연구에 참여한 우리 과학자 중 몇몇은 작년에 발표한 5~17개월 연령군에 비해 효능이 낮게 나와 놀랐다”며 “오히려 이 때문에 우리는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밝혀내고 이 끔찍한 질환과의 싸움에서 RTS,S가 가진 잠재력을 잘 이해하기 위해 임상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 열중하게 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RTS,S를 표준 소아백신들과 함께 영유아에게 투여할 수 있으며 이상반응도 이들 백신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함을 알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 연구에서 RTS,S 후보 백신군과 대조 백신군 간에 중대한 유해사례의 전체 발생률의 증가는 없었다. 이상반응은 주로 국소주사부위 반응이었으며, 대조군이 접종한 DTP-HepB/Hib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 예방 백신)보다 빈도가 적었다. 발열은 대조 백신군(접종 도즈의 21.1%)보다 RTS,S군(접종 도즈 중 30.6%)에서 더 자주 보고됐다.
작년에 보고된 9건의 수막염 사례에 더해 6~12주 영유아 군에서 2건의 새로운 수막염 사례가 보고됐다. 1건은 RTS,S 군에서, 다른 1건은 대조 백신군에서였다. 추가분석 결과 11건 중 7건이 세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GSK의 CEO 앤드류 위티 경은 “작년 자료에 비해 효능이 낮게 나타났지만 RTS,S 백신 후보물질이 아프리카 아기들과 어린이들에게 의미 있는 말라리아 방어 효과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실히 한 결과라고 믿는다”며 “이번 결과로 아프리카의 보건 및 경제 성장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이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찾는 긴 여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경은 이어 “우리는 말라리아와의 싸움에서 RTS,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확신하며,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아프리카 내 말라리아 풍토지역 어린이들에게 공공보건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 백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협력기관과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PATH 말라리아 백신 기구의 데이비드 카슬로 이사는 “아프리카에서 RTS,S의 역할을 결정짓는 것은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에 달려있다. 우리는 그 결정의 날을 향해 중요한 한걸음을 더 내딛은 것”이라며 “말라리아 백신 개발의 성공 여부는 많은 요인들에 달려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과 탄탄한 증거들, 그리고 말라리아 유행 국가들의 저마다 다른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조합의 말라리아 통제 수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GSK팀과 아프리카 연구센터에서 이번 연구에 보여준 모범적인 행동에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빌게이츠는 “이번 발표는 과학적으로 역사적인 사건이며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효능이 기대보다 낮게 나왔지만 기생충을 막아주는 백신 개발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므로 이 백신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지 판가름 할 수 있는 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주요 아프리카 연구 센터들과 함께 GSK와 말라리아백신기구(MVI)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공동 연구자들은 임상활동을 관장하는 ‘임상시험 파트너십 협의회’로 대표된다. 아프리카와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