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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위협인가…법인카드부터 구매비리 제보까지

송영숙 회장 법인카드 사용 의혹 이어 전 구매담당 임직원 금품수수 혐의 수사
제보자 추가 문제 제기…내부 감사와 후속조치 과정도 쟁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 그래픽은 금융감독원 공시 내용 참고했음. 사진=ChatGPT이미지 확대보기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 그래픽은 금융감독원 공시 내용 참고했음. 사진=ChatGPT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구도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그룹 안팎에서 여러 사안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오너 일가와 주요 주주 간 경영권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해 2월 임종훈 당시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송영숙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한차례 일단락됐다. 올해 7월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모친 송 회장과 누나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측에 힘을 실었다. 같은 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거래는 이달 7일 마무리되면서 신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28.15%로 높아졌다. 아울러 신 회장과 임 부회장 간 계약 이행을 둘러싼 주식 가압류 등 법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말 송 회장 일가의 법인카드 사용을 비롯한 회사 비용 및 자산 이용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됐다.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일부 비용이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취지의 자료를 언론에 제보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은 해당 지출이 그룹 경영관리와 업무 수행 등을 위해 적정하게 사용된 비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화점과 명품관 결제 내역은 명절을 전후해 임원과 주요 고객에게 전달할 선물세트와 고(故) 임 회장 기일에 추모에 참여한 임직원들을 위한 답례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 배경과 자료 확보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법인카드 관련 자료를 한미그룹 전현직 관계자 등 복수의 경로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자료 제공자의 신원과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확보한 자료도 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직접 추출한 원본이 아니라 내부에서 별도로 정리된 자료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기자회견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자료의 취득 경위와 신빙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보 배경을 둘러싼 질문도 이어졌다. 김 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과거 수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제보를 사전에 논의하거나 공조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가 운영했던 큐어세라퓨틱스가 과거 한미약품을 상대로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을 추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경영권 분쟁과 이번 제보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 측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7월 전 구매담당 임직원 2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고소했으며 현재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후 김 전 대표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자료와 입장을 언론에 추가로 제보했다. 김 전 대표 측은 구매 관련 비위 정황이 지난 2024년부터 제기됐고 지난해 회사 내부 감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구매담당 임원 1명은 해촉되고 다른 직원 1명도 징계해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인사조치 내용과 이후 법적 대응 과정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부 감사 이후 실제 형사고소가 이뤄지기까지 한미약품 측이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를 문제로 제기했다. 당시 관련 임직원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는지, 협력업체에 별도의 조치를 취했는지, 구매가격이나 거래조건 등에 부당한 영향이 있었는지 등을 회사 측이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회사에 손실이 발생했다면 손해배상이나 손실보전 조치가 이뤄졌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김 전 대표 측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당시 경영진과 감사 조직이 비위 정황을 언제 보고받았고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영진과 이사회, 감사위원회 역시 구매와 협력업체 관리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적절하게 작동했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두고는 제보자와 한미약품그룹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 구매담당 임직원 관련 사건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혐의와 책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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