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대표를 포함한 소액주주들과 간담회를 지난 30일 밤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의 안건 중 하나로 신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이 있다. 신 회장은 이미 40%이상의 지분(재단 및 특수관계인 포함)을 보유하어 소액주주들의 표만 확보한다면 이사회 입성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신 회장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 봉합과 주가부양 및 주주환원 정책 등을 질의했다.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갈등에 대해서는 봉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 회장은 이전부터 한미약품그룹에 외부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진행됐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형제의 손을 들어준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가족끼리 뭉치는 것을 원했기에 주총 후 가족들끼리 단합해달라는 의사를 한미 일가에게 전달했고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두 형제도 이를 동의했기에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신 회장 뜻과 다르게 갈등 심화
신 회장의 뜻과 다르게 오히려 오너 일가의 갈등은 깊어졌고 결국 자신이 다시 나서 송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함께 3자 연합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3자 연합을 결성한 다른 배경에는 두 형제가 지분 매각을 시도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유입을 막기 위해 두 형제의 손을 들어준 것인데 오히려 지분매각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 환원 정책이나 주가부양 등 주주들을 위한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액주주들에게 보낸 질의서 답변으로 갈음했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두 형제와 3자 연합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냈으며 29일 양측으로부터 답변서를 받았다.
신 회장은 답변서를 통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및 대내외적 가치 상향하기 위해 노력을 할 계획이고 만약 이사회 입성하게 된다면 단기·중기·장기 계획 등을 마련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영은 전문경영인, 대주주와 오너들은 지원만
경영과 관련해서는 신 회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한미약품그룹은 전문경영인체제가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이사회에 편입하면 대주주로써 전문경영인을 지원해주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신 회장은 한미일가도 함께 전문경영인을 지원해주는 공동의사 결정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한미일가 중 한명이라도 경영자의 자리에 앉으면 다시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인사권까지 전문경영인에게 완전히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너일가나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에게 모든 것을 맡겼을 경우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 사례가 많다. 이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냐는 기자의 질의에 신 회장은 한미약품은 기초가 튼튼한 회사이기에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업의 특성상 제약의 경험이 있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많은 것이 해소됐지만 아쉬운 것도 남았다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분이나 자금을 통한 공개매수 등의 방식으로 확실히 승기를 잡아주길 희망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아쉬웠다"며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이번 주 중 어디를 지지할 지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