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와 백신 등 자급화 강조…국산 원료 사용시 우대 확대 등 요구
전임상보다 임상2상·3상 지원 요청…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가능
전임상보다 임상2상·3상 지원 요청…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가능

이날 원 회장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라는 주제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의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빅파마 탄생 등 제약강국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을 살펴보면 세계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세계 유일의 바이오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했다. 또한 미국 FDA 승인 총 27개(지난해 누적)와 유럽 EMA 승인 총 22개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제약주권 핵심 지표인 자급률을 살펴보면 완제의약품은 지난 2011년 80.3%였지만 지난해에는 60.1%로 20%p감소했고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4.4%에 불과했다. 백신 자급률은 50%수준이었다. 특히 원료의약품 등의 높은 해외 의존도는 공중보건 위기상황 발생 시 국민 생명과 건강 지키는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원 회장은 "특히 원료의약품 수급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원료를 수입해오는데 셧다운된다면 생산에 제한이 생기고 이는 국민의 피해로 직결되기 때문에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대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보건안보 문제로써 정부에서 원료·필수의약품·백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 전량 의존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시 약가 차등제 예외 적용 등의 다양한 지원제도를 통해 완제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와 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한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R&D지원 혁신적 변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초연구 중 상업화 가능성이 있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15.4%에 불과한대 이를 30%까지 늘리고 기업에 대한 투자도 14.6%에서 30%까지 투자규모를 확장해야 강조했다.
특히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2상과 3상에 정부가 집중투자 것을 요구했다. 후기 임상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는 만큼 개발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중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에 투자해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자체적인 R&D투자비율 확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평균 R&D 투자비율이 10.7%인데 이를 15%까지 끌어올려야지만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제약강국 도약의 기반 마련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원 회장은 정부에게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약속대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정부 차원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이 제시됐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이 되지 않는다"며 "산업계가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감하고도 신속한 육성지원 방안이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 직속의 컨트롤 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고 메가펀드 지원규모 확대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정부에게 요청한다"며 "바이오펀드 규모 1조원대로 확대하고 최종 임상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운용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