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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딥시크, 알리바바-마누스…中 AI업계 '합종연횡'

텐센트, 음원 플랫폼에 딥시크 전면 도입
자체 AI와 딥시크 결합한 '위안바오' 흥행
알리바바 AI '큐웬', 마누스와 '상호 보완'
마화텅 텐센트 대표이사(왼쪽)와 에디 우 알리바바 대표이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화텅 텐센트 대표이사(왼쪽)와 에디 우 알리바바 대표이사. 사진=로이터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던 중국 AI업계가 협력을 통해 재편되고 있다. 텐센트가 딥시크와 협력 밀도를 높이자 알리바바는 딥시크의 라이벌 마누스를 파트너로 낙점한 모양새다.

마화텅 텐센트 대표이사는 최근 2024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딥시크를 자사 앱 플랫폼 생태계에 적극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딥시크에 대해 "오픈소스 기반의 제품을 통해 보다 심층적 사고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선 제품이 시장에 등장한 것을 환영한다"고 극찬하며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제품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음악 플랫폼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에선 딥시크 거대언어모델(LLM)을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AI 어시스턴트 기능은 물론 음원 추천, 작곡까지 폭넓게 AI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주량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음악 엔터테인먼트에 기술을 통합함으로서 콘텐츠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졌고 콘텐츠 소비 방식 또한 혁신됐다고 본다"며 "AI의 힘을 활용한다면 서비스를 개인화하고 보다 새로운 경험들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딥시크(위)와 마누스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위)와 마누스 로고. 사진=각 사

텐센트는 자체적인 AI LLM '훈위안'을 개발하면서 딥시크와도 긴밀히 협업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훈위안 AI를 기반으로 딥시크의 추론 모델 기술을 접목한 챗봇 '위안바오'를 선보였다. 중국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안바오는 3월 들어 중국 현지 아이폰 무료 다운로드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딥시크 AI는 텐센트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텐센트에 이은 2위 업체로 꼽히는 넷이즈는 지난 2월 신작 게임 '역수한'에 딥시크 기반 NPC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 역시 딥시크의 파트너로, 최근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가 바이트댄스와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신생 AI 기업인 마누스(Manu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에서 개발했으나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되고 있어 해외의 주목을 받은 곳으로 뛰어난 성능에 힘 입어 '제2의 딥시크'란 평을 받고 있는 업체다.

텐센트가 '훈위안'을 개발 중이듯 알리바바 또한 클라우드 사업부를 통해 자체 AI '큐웬'을 개발해왔다. 알리바바 측은 마누스의 글로벌 AI 특화 기술력을, 마누스 측은 중국 현지 데이터와 더불어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는 등 상호 보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두는 지난 16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자체 AI의 새로운 버전 '어니 4.5', 다중 추론 모델 '어니 X1'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어니 X1는 딥시크 R1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절반의 가격에 제공한다"며 딥시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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