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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국 또 한한령(한류제한령) 한국 가수· 배우 출연 "돌연취소" 제2의 사드보복?

코스피 코스닥 엔터·게임 관련주 비상, 네이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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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항구
중국이 또 한한령(한류제한령)을 발동한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가수· 배우의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제2의 사드보복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엔터·게임 관련주에 비상이다.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으나 돌연 출연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매체 신경보 등은 정용화가 중국 유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출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정용화도 중국 베이징 도착 후 소셜미디어(SNS)에 공항 도착 사진 등을 올리면서 그의 출연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베이징시 라디오TV국 그러나 은 "아이치이에 확인한 결과 정용화가 베이징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정용화를 게스트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텅쉰망 등 온라인 매체들은 중국 네티즌들이 정용화의 출연 계획을 방송 주관 당국에 신고한 것이 출연 불발로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온라인 매체는 '한한령'(한류제한령)이 철회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정용화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와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연합측이 보도했다.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2020년작 영화 '오! 문희'(정세교 감독)가 한한령 이후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인 2021년 12월 중국 본토에서 개봉된 뒤 OTT로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품 '강변호텔'과 몇몇 한국 드라마들이 공개되고, 게임 서비스 허가들이 나오면서 한한령이 완화되는 기류가 한 때 감지됐다. 대중가요 올해 1∼4월 대(對)중국 K팝 음반 수출액은 1천898만1천달러(약 249억원)로 전년 동기 641만8천달러(약 84억원)보다 195.7% 증가한 것도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중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강하게 적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서비스에 갑자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과 일맥상통한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당국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때 시작된 한한령이 정부 차원의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나 중국 사회의 특성상 정부의 지침 내지 방향에 따라 중국 문화예술계가 한국 대중문화 유통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데 대해 이견이 많지 않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 민·관에 걸친 이어가고 있다. 주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고, 그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한국에 대한 견제의 흐름이 두드러진다.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발동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내 사업을 강도높게 압박했던 것과 같은 가시적인 신규 조치들은 아직 없다.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 정부를 중국 민관이 함께 압박하며 자국 '핵심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정상회의(21일)에 참석한 직후 중국 당국자들은 잇달아 한국에 견제구를 뿌렸다.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사무 담당 국장인 류진쑹 아주사(司) 사장은 22일 최용준 한국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서울에서 만난 자리에서 '핵심 우려 사항에 대한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장급 협의와 관련 "한국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인식하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행한 강연에서 "우리는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우려 사항에 대해 한국 측이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 영역에서는 한국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중국내 접속에 최근 갑자기 장애가 생기고, 한류스타 정용화의 중국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네티즌들의 반대 속에 막판 취소된 일이 있었다.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는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한국에 대한 분노를 유발하는 내용들이 연일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배우가 입은 더러운 옷이 베이징올림픽 공식 의류였다는 내용에서부터 중국계 인기 배우가 학창시절 한국인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십수년전 인터뷰 내용까지 재소환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등 정부 당국자가 정식 브리핑에서 한국을 실명으로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 때리기'에는 사실상 '한계선'이 사라진 상황이다. 중국인 단체여행 허용국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는 정도가 눈에 띈다. 미·일 안보 공조 심화 속에 자국 안보 이해와 충돌하는 실질적 조치나 미국의 첨단 반도체 분야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에서의 특정국 배제)에 한국이 동참하는 상황 등을 막기 위해 중국이 민·관 두 전선에서 저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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