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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유철 카리스 대표 "독자개발 PVC 가드레일, 전세계 도로에 깔겠다"

중소기업 한계 딛고 제품 안전성·경제성 인정받고 우즈벡·필리핀·우크라이나 잇단 진출 쾌거

오은서 기자

기사입력 : 2020-01-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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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 가드레일 전문기업 카리스의 유철 대표. 사진=카리스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가드레일을 개발한 카리스(Caris)는 2017년부터 세계 국내·국제 특허를 따내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스티븐 잡스가 애플로 세계를 평정한 것처럼 카리스도 'PVC 가드레일'로 해외시장을 장악할 것입니다."

국내기업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SFII)와 우크라이나 투자그룹 소크랏(Socrat)과 손잡고 '우쿠라이나 도로 현대화 사업'을 따낸 도로안전 전문기업 카리스의 유철 대표는 14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소개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카리스는 지난 2016년 설립돼 생명과 환경, 경제를 모두 고려한 PVC(폴리 비닐 클로라이드) 기술력을 발판으로 때마침 전세계에서 늘고 있는 도로 안전개선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PVC가드레일, 방음벽, 토류판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뛰어들었다.

유 대표는 "철제 가드레일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절단 부위로 유발되는 심각한 인명 피해, 녹과 부식, 무거운 무게에 따른 시공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PVC 가드레일은 특수 개발된 원료와 공학이 적용된 내부 구조의 결합으로 가드레일 본연의 단단함을 물론 뛰어난 충격 흡수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PVC 가드레일은 철제 가드레인보다 50% 이상 가벼운 무게로 시공이 편리하고 압출 생산 때 염료를 투입하면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동시에 재질 본연의 속성으로 녹과 부식이 발생하지 않고, 자외선 차단제 함유로 탈색과 변색이 없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도로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카리스는 현지 합작법인인 카리스우크와 공동으로 도로 건설, 충전소 부근에 2년간 PVC 가드레일 설치, 전기차 충전소 800여 곳에 충전기 6800대 설치 등을 잇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한 PVC 가드레일 기술이 창업 4년 만에 동유럽에 팔린 첫 번째 사례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사업추진 설명회를 연데 이어 12월 1조 60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도로 현대화 사업' 채권 발행을 결정하면서 이같은 현지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 대표는 "우크라이나 기업 관계자가 한국에 방문해 카리스의 가드레일 설치 현장을 보고는 '경이롭다'고 감탄할 만큼 카리스의 PVC 가드레일은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가드레일계의 '혁신'으로 불린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카리스가 기술집약형 제품으로 시장의 인정을 받고 꽃을 피운 시기는 1년 전부터다.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 도로교통청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PVC 가드레일, 도료, 도로포장, 방음벽 설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달 뒤인 6월에는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로부터 현지 도로화 사업의 하나로 필리핀 전역에 가드레일을 설치할 수 있는 공식 승인을 얻어냈고, 지난해 12월부터 우크라이나 도로 현대화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물론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 대표는 카리스라는 중소기업의 낮은 인지도로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해외로 발품을 팔아가며 가드레일 기술과 제품을 알리고 정면돌파하는 특유의 불도저 근성을 발휘했다.

유 대표는 "중소기업의 취약점인 '낮은 인지도' 때문에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불독 같은 끈기와 목표지점을 향한 뚝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면서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기보다는 평범한 기회를 잡아서 뛰어나게 성장시킬 수 있는 집념이 카리스의 승부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올해는 우크라이나 진출을 발판 삼아 자본은 많지만 기술력과 자금이 부족한 동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PVC 가드레일 설치를 포함한 도로화 사업의 글로벌 판로를 더 넓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