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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에 5년간 60억 투자…백화점·아울렛 공기조화기 필터 1만5500여 개 성능 강화

정영일 기자

기사입력 : 2019-10-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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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층에서 직원이 휴대용 측정기로 매장내 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올 가을 첫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된 이날, 매장에서 측정한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3㎍/m³, 2㎍/m³로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포가 시작됐다. 이를 피해 백화점과 아웃렛 등 실내 쇼핑 공간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자사 백화점과 아웃렛을 찾는 고객들의 차량 입출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고객 체류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분이 늘었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난 2013년보다는 49분이나 증가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 4~5월(3시간 30분)과 무더웠던 7~8월(3시간 15분)의 경우 체류시간이 유독 길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거액을 들여 매장 공기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에게는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고 매장 직원들에게는 건강한 일터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 5개 아웃렛 점포 내 공기 순환을 책임지는 ‘공기조화기’의 필터를 기존보다 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파인 필터(Fine filter)’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교체된 필터는 20개 점포 전 영업층(197층, 주차장 및 옥외 매장 제외)의 1만5500여 개다. 회사 측은 이번 공기조화기 필터 교체 등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투입하는 비용은 6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잇다.

이번에 설치한 ‘파인 필터’는 촘촘하고 복잡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0.4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 미터)보다 입자가 큰 먼지를 9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이다.

가로 59.4㎝, 세로 59.4㎝ 크기의 ‘파인 필터’ 1만5500여 개를 펼쳐 놓으면 농구장(420㎡) 13개를 덮을 수 있다. 이는 가정용 공기 청정기의 집진필터(가로 27㎝ x 세로 32㎝) 6만4583개를 펼쳐 놓은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길용 현대백화점 총무담당(상무)은 “4월부터 공기 질 개선을 위한 별도 팀을 구성해 공기 순환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필터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필터 교체로 각 점포별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외부보다 80~90% 가량 낮아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개선된 실내 공기 질 유지를 위해 매년 필터 교체를 진행하고, 월 1회 필터 청소도 벌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고객 출입구에 대용량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 효과가 큰 나무를 비치하는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출입이 잦은 유아휴게소 등을 ‘미세먼제 프리존’으로 정하고 산소발생기와 천정형 공기청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