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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40) 공자, 천명(天命)이 다스리는 세상을 꿈꾸다

기사입력 : 2018-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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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변호사·소설가)
공자가 꿈 꾼 이상적인 세상은 한 마디로 ‘천명(天命)이 다스리는 세상’입니다. 조금 더 구체화하면 ‘천명에 의하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가 이루어지는 세상’입니다. 천명(天命)은 말 그대로 하늘의 명령 즉 하늘의 뜻입니다. 요컨대 하늘의 뜻대로 돌아가는 세상이 공자가 꿈꾼 유토피아인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하늘의 뜻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움직이고자 합니다. 여기에서 온갖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공자는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먼저 하늘의 뜻, 천명(天命)이 무엇인지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공자의 접근방법은 격물치지(格物致知), 즉 천지만물을 관찰하여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방법이었습니다. 공자가 주역 공부에 심취한 이유입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공자의 접근방법은 지극히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로마서 1장 20절은 “창세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에 하나님의 뜻이 모두 투영되어 있으니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었다고 변명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성경 역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은 천지만물에 투영되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알아내지도 못하였다고 말하며, 이에 하나님이 전도의 미련한 것 즉 계시로써 하나님의 뜻을 인간들에게 가르쳐 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21절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 즉 이스라엘을 창구(窓口)로 삼아 하나님의 뜻을 인간들에게 가르쳐 주시려고 계획하였습니다. 시편 147편 19·20절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를 알지 못하였도다”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중용 제1장은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풀이하면 하늘의 명령을 가리켜 성(性)이라 하고 하늘의 명령인 성(性)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도(道)라는 의미입니다. 성(性)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성(性)은 마음 심(心) 방에 살 생(生) 자가 합쳐진 글자로 ‘살라는 마음’을 뜻합니다. 요컨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는 말은 ‘하늘의 명령은 살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공자가 깨달은 천명은 놀랍게도 기원전 1500년경에 기록된 창세기 제1장 27·28절 말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이 바로 성(性)입니다.

공자는 창세기 1장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해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 통찰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라는 두 번째 문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라는 의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주장하였습니다. 먼저 자기 몸을 바로 세우고 가정을 다스리고 국가를 다스리고 천하를 화평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천명(天命)입니다. 하늘의 뜻을 깨달아 수신(修身)을 이루고 하늘의 뜻으로 가정과 사회와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명을 깨달은 자가 바로 군자(君子)입니다. 공자는 세상이 천명을 깨달은 군자(君子)에 의해 다스려져야 한다고 설파하였습니다. 플라톤이 말한 철인정치(哲人政治)와 같은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공자가 꿈꾼 이상적인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그려지십니까? 강정민(변호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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