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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 달린 태양새 '삼족오(三足烏)'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95)]

김경상 사진작가

기사입력 : 2017-06-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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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三足烏)는 고대 신화에 나오는, 태양 안에서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새로, 금오(金烏)·준오(烏)라고도 한다. 태양에 세 발 달린 새가 산다는 신앙은 《초사(楚辭)》 《산해경(山海經)》에서 볼 수 있는데, 세 발 달린 태양새 설화는 전한(前漢) 시대부터 시작됐다.

고유(高誘)가 쓴 《사기(史記)》나 《회남자(淮南子)》의 주석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태양이 하늘을 건너가기 때문에 조류와 관련시킨 얘기는 이집트나 한국의 고구려 벽화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한(漢)나라 때의 책인 《춘추원명포(春秋元命包)》는 태양이 양(陽)이고, 3이 양수(陽數)이므로 태양에 사는 태양새의 발이 세 개라고 풀이하고 있다

중국신화속의 까마귀는 태양 속에 사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중요한 특징은 바로 달 속에 사는 두꺼비와 하나의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신화에 나타나는 태양속에 사는 까마귀에 대한 전설은 후예사일(후예가 태양을 쏘았다)로 표현되는 '후예'란 사람에 관한 이야기속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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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주에서 출토된 '노'(일명 세발솥), 산동박물관.

오제의 한 명인 요임금 때 하늘에 열 개의 태양이 나타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열 개의 태양은 천제와 그의 부인 희화(羲和)의 아들들로서 원래는 하루에 한 명씩만 하늘에 나와야 하지만 어느 날 장난끼가 동해 열 명이 모두 하늘로 나왔던 것이었는데, 열 개의 태양이 하늘에 떠 있으니 지상에는 큰 난리가 났다고 한다. 식물들과 동물들이 죽어가고 강과 바다의 물도 말라버리는 등 엄청난 재앙이 닥치게 되어 요임금은 천제에게 이 혼란을 막아달라고 간청을 하게 되었고, 이에 천제는 후예라고 하는 활의 명인을 지상에 내려보내게 되는데, 후예는 10개의 화살을 가지고 지상에 내려온 후 지상의 참혹한 모습에 분노하여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뜨렸는데 이 때 화살에 맞고 태양이 떨어진 자리에 죽어있던 것이 바로 까마귀였다고한다. 그리고 요임금은 후예 몰래 화살 한 개를 감추어 마지막 1개의 태양은 남게 되었다고 한다.

후예는 인간세상을 구했지만 천제의 아들들을 쏘아죽인 죄로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세상으로 추방당하게 되고, 후예의 부인이었던 항아(嫦娥 : 또는 상아)는 남편 때문에 인간계로 추방당한 것에 큰 불만을 가지게 되어 매일 바가지를 긁었다고 한다.

그런 아내를 위해 후예는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를 찾아가 불사약을 받아와서 아내에게 주었는데, 처음 서왕모가 불사약을 줄 때, 부부가 반드시 나누어 먹으라고 주었지만, 항아는 남편 몰래 혼자 다 먹어버리게 되고, 이 약의 효능으로 항아는 하늘로 올라가게 되지만 올라가던 도중 남편을 배신했다고 천제에게 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낮에 숨어살기에 좋다고 생각한 달로 가서 두꺼비가 되어 숨어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아내에게 배신당한 후예는 좌절하여 술로 지새다가 제자에게 마저 배신당하고 비참하게 죽고 만다.

후예신화는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시인이었던 굴원(屈原)의 작품 초사(楚辭)속에서 발견되고 있어 그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삼족오'라는 명칭은 그 후 전한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라는 책 속에 비로소 등장하지만, 이 책은 현재 전해지지 않으며 그 내용만 다른 책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책에서 삼족오의 다리가 왜 세개인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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