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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마인 등 가상자산株, 일제히 '와르르'...잭슨홀 앞둔 차익실현 가속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관련주가 1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움직임 속에 기술주와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면서 매도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주가는 5.8% 급락했고, 이토로(eToro)는 6.13% 떨어졌다. 로빈후드(Robinhood)와 불리시(Bullish) 역시 6% 이상 급락했다.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업체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10%나 급락했다.

최근 주목받는 분야인 암호화폐 재무관리 기업들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스트래티지(Strategy)는 7.43%,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은 8.65%,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은 9.28%, 디파이 디벨롭먼트(DeFi Development)는 13.74% 급락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4.5% 내렸다.

암호화폐 가격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인 매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 가까이 밀리며 11만350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더리움 역시 5% 넘게 하락해 4100달러 선으로 저점을 낮췄다.
투자자들은 이날 기술주에서도 자금을 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1.46% 하락했다. 엔비디아(3.5%)를 비롯한 주요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2만5천 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성장 지향적인 투자자 기반, 내러티브 중심의 가격 흐름, 투기적 성격 및 저금리 환경에서의 강세 특성 때문에 기술주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오는 21~23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쏠려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엿보려 하고 있다. 특히 내년 5월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잭슨홀 연설에 나설 제롬 파월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다면, 가상자산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표출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거래소 레일스(Rails)의 사트라즈 밤브라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연설하기 전에는 보통 차익 실현이 나타난다”면서 “연준의 소통이 불확실할 때마다, 트레이더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일부 청산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잭슨홀 이벤트를 앞두고 최근 몇 달간 강세를 보인 가상자산 관련주의 조정이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가상자산 관련주의 랠리는 코인베이스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및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가 주요 호재로 작용했다.
CNBC는 “8월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9월 연준 회의 전까지 조정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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