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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태블릿 ‘나홀로 뒷걸음’… 갤럭시 탭 점유율 14%대로 추락

글로벌 시장 9.8% 성장에도 삼성만 9% 급감… 애플·중국계는 ‘날개’
최신형 갤럭시 탭 S11 투입하고도 역주행… 프리미엄·가성비 사이 ‘샌드위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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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S11 울트라태블릿.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태블릿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삼성전자만 홀로 판매량이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이 3%포인트 넘게 빠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최근 발표한 ‘20254분기 PC 시장 펄스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43765000대로 전년 동기(39862000)보다 9.8%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6444000대를 출하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7096000) 대비 판매량이 9.2% 줄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17.8%에서 14.7%로 떨어지며 2위 자리는 지켰으나 1위 애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25년 4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출처=옴디아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출처=옴디아


상위 5개사 중 삼성만 하락… 레노버 36% ‘폭풍 성장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들은 시장 성장세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업계 1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1963만 대를 출하하며 전년 대비 16.5% 성장했다. 점유율은 44.9%에 달해 전 세계 태블릿 2대 중 1대에 육박하는 지배력을 보였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더욱 매섭다. 레노버는 전년 동기 대비 36.2% 급증한 3865000대를 판매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웨이(14.8%)와 샤오미(10.1%)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몫을 뺏어갔다. 상위 5개 업체 중 출하량이 꺾인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신제품 갤럭시 탭 S11’ 효과 미미… 가격·정체성 논란


이번 결과가 뼈아픈 까닭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작 직전 최신 고급 모델인 갤럭시 탭 S11 시리즈를 내놓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도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신제품 출시 분기에는 출하량이 급증하는 신제품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만 확인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SamMobile)은 지난 5일 보도에서 삼성이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고 이익을 냈음에도 태블릿 부문의 고전은 스마트폰 정체보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애플의 아이패드와 중국 저가 제품 사이에서 확실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고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애플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엄 전략 다시 짜야… 가치 제안 재점검 불가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태블릿 사업의 가격 정책과 제품 위치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갤럭시 태블릿만의 독창적인 기능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으로 이어질 만큼 강력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이 10% 가까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만 뒷걸음질 쳤다는 점은 제품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며 단순히 성능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가격 대비 가치와 고급 이미지를 어떻게 동시에 잡을지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 탭 S11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올해 어떤 추가 카드를 꺼낼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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