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선언… 트럼프- 푸틴 암호화폐 전면전 "리플 솔라나 USDC 추가 지정"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 USDC 등을 준비비자산 비축 대상으로 지정할 움믹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와 러시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각료회의에서 미국 트럼프의 암호화폐 준바자산 비축을 언급하면서 러시아도 준비자산 비축을 검토하라고 관계자들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되자 생존을 위한 돌파구로 비트코인을 주목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를 노골적으로 위협했다. 브릭스는 앞서 '카잔 선언'을 통해 별도의 결제 시스템 구축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통화를 만드는 등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실제 비축을 시작한다면 패권국 사이에서 치열한 ‘비트코인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과거 미국-소련이 우주 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던 것처럼,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현대판 미-러 전쟁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비트코인 법안(BITCOIN Act)’을 발의했다. 5년 간 매년 비트코인을 20만개씩, 총 100만개 매입해 전략 준비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미국 Fed가 잉여금 계정으로 보유할 수 있는 미국 달러 총액을 감축하고, 매년 순이익의 일정 금액으로 비트코인 매입을 요구하는 안도 담겼다.
미국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 먼저, 비트코인 가치 상승에 따른 여러 리스크 헤지(회피·분산)다. 물가 상승과 부채 증가에 따른 부담을 비트코인 보유로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미국이 100만개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할 경우 2049년까지 국가 부채 35% 감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기존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데에도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려 한다면, 기존에 달러로 보유하던 자산 일부를 팔아 비트코인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생긴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이 전 세계에 풀리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했다. 달러 결제가 원천 차단된 상황에서 그동안은 해외 교역 시 중국 위안화를 활용하거나 밀무역을 기반으로 버텨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대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코인 결제 시스템과 채굴 인프라 강화 방안을 제안하고, 향후 코인을 무역 결제 자산으로 인정하는 법률을 마련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제재에 맞서 다른 형태의 지급결제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달러와 달리) 누가 비트코인 사용을 막을 수 있는가”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인 국가는 이 밖에도 많다. 브라질은 최근 국제 준비금 5%를 비트코인에 할당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폴란드 대통령 후보인 스와보미르 멘첸은 당선 시 비트코인 준비금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캐나다 밴쿠버는 최근 시 재정 운용에 비트코인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세금과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고 시 유보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취임 첫날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암호화폐를 전략자산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온 트럼프가 전락자산 비축 가상화폐 대상을 기존의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 + 리플(XRP)+ 솔라나+USDC 등 4개의 암호화폐로 학대할 걳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 직후 '미국 우선 전략 비축(America-first strategic reserve)'을 구축을 공식 발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략자산 구축대상암호화폐는 기존의 비트코인 한 종목에서 리플 XRP, 솔라나, USDC 등으로 확대된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리플(XRP),솔라나 (SOL) USDC 등 미국 기반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추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와 최고 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더로티(Stuart Alderoty)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첫날인 1월 20일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SEC의 새로운 리더십 아래 리플 소송의 조기 해결과 XRP ETF 승인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트럼프는 또 논란이 되었던 회계 규정 SAB 121 폐지도 논의되고 있다. 이 규정이 폐지되면 미국 내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들과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수학자인 프레드 크루거(Fred Krueger)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발표가 1월 20일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트럼프가 취임 첫날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중 암호화폐 관련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매거진의 편집장 피트 리조(Pete Rizzo) 역시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지정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초기 단계부터 빠르게 진전된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최근 암호화폐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새 행정부는 규제 기관에 암호화폐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위한 암호화폐 자문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암호화폐 환경을 평가하고 개혁할 예정이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와 마크 우예다(Mark Uyeda)는 사기 혐의가 없는 암호화폐 소송을 재평가하여 일부 소송을 동결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독일, 일본, 홍콩, 베네수엘라 등 여러 나라가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한, 텍사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오클라호마와 같은 미국 내 주들도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7월 가상화폐 연례 최대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기 전 가상화폐 업계 임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비축을 만들 것인지를 묻는 말에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기술적 분석가 게르트 반 라겐(Gert van Lagen)은 XRP가 2017년과 유사한 더블 바텀 패턴을 형성하며 강세 전환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XRP가 이번 사이클에서 100달러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 라겐에 따르면, XRP는 2017-2018년 사이클에서 목선 저항선을 돌파하고 재테스트한 후 3.50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XRP는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저항선을 다시 넘어선 상태다. 이러한 구조가 반복된다면, XRP의 목표가는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0달러 목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리플의 파트너십 확대와 규제 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요인이 필요하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랠리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만약 XRP가 100달러에 도달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5조 7,400억 달러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능가하는 수준이 된다. 핀볼드는 "XRP는 최근 약 7년 동안 2,741일이라는 긴 조정기를 거쳤다. 이는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비트코인 대비 1,277일간의 조정 기간보다 두 배 이상 긴 시간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브레이크아웃이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