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뉴욕 주식시장이 13일(현지시간) 혼란스러운 장세를 보였다.
장이 열리기 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하강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800포인트 넘게 뛰는 등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다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나스닥 지수도 상승폭이 급격하게 좁혀지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치기는 했지만 초반의 강력한 상승세에 비하면 맥이 풀린 모습이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최악은 지났겠지만 경기침체라는 경제 악화 시나리오는 여전하다는 점이 시장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인플레이션, 최악 지났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11월 CPI는 미 인플레이션이 9월에 고점을 찍고, 10월부터 하강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7.1% 상승에 그쳤다.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고공행진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정점은 이미 찍고 내리막 길을 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코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2022년 인플레이션은 심각했지만 내년 전망은 훨씬 나아졌다고 지적했다.
공급망이 개선되고, 기업 재고가 늘어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압박했던 재화 부족 문제가 완화됐다고 그는 평가했다.
또 11월에는 에너지, 식료품 가격 역시 하락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정책을 완화하면서 공급망 개선에 지금보다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리인상 충격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가파른 금리인상 충격이 아직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연준이 올들어 6회에 걸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3.75%포인트 인상했고, 14일 0.5%포인트를 포함해 앞으로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이같은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이 실물 경제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영향받은 실물 부문이 있다면 주택시장이다. 그 외에는 경제 대부분 영역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둔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필요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이른바 오버슈팅 실수를 이미 저질렀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조시 잼너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는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것일 뿐 14일 예상되는 0.5%포인트 금리인상을 포함한 올해 연준의 4.25%포인트 금리인상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충격이 더해지면서 경제가 급격한 침체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우려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는 해도 침체 수준이 완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의 연준 금리인상 속도는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가파른 것이어서 충격의 강도를 가늠하기가 실제로는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 연준이 매월 보유 채권을 950억달러어치씩 매각하고 있어 금융시장은 급격한 금융비용 상승과 함께 유동성 감소라는 이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충격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내년에 미 경제가 어느 정도로 침체될지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