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금리 인상 기대·자본 본국 환류 맞물려 달러당 152엔대 진입
360조 엔 달하는 차입 잔액 뇌관…손절매 맞물리며 '숏커버링' 도미노
"더 이상 공짜 점심 아니다"…2024년 8월 시장 충격 악몽 재연 우려 확산
360조 엔 달하는 차입 잔액 뇌관…손절매 맞물리며 '숏커버링' 도미노
"더 이상 공짜 점심 아니다"…2024년 8월 시장 충격 악몽 재연 우려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2.89엔까지 내려서며(엔화 가치 상승)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 달러당 160엔 선에 근접했던 엔화가 급반등하자,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수익 해외 자산에 투자해 온 글로벌 캐리 트레이더들의 청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 일본은행의 긴축 가속화 관측과 자본의 일본 본국 송환, 미·일 통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 등을 꼽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단기금융중개회사 '도쿄단자'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 1.25%로 올릴 확률은 97%에 달하며, 이는 한 달 전 52%에서 급등한 수치다.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분석한 제프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 간 엔화 차입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사상 최대인 360조 엔(약 2조 3,500억 달러)에 이른다. 3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포지션인 만큼, 강제 청산(언와인딩)이 이어질 경우 2024년 8월 글로벌 증시 급락 당시와 같은 충격파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삭소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기도 전에 포지션 청산이 나타나고 있어 캐리 트레이드가 취약해진 상태"라며 "엔화 매도 포지션 중 일부가 정리됐지만 여전히 잔액이 많아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훨씬 빠르고 파괴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55엔 선이 무너지자 기술적 손절매 주문이 쏟아지며 달러/엔 환율 하락을 가속화했다. 엔화는 주요 캐리 트레이드 대상 통화인 멕시코 페소와 터키 리라 대비로도 이달 들어 약 5% 급등하는 등 전방위 강세를 나타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사히코 루 수석 채권 전략가는 "엔화 숏 포지션을 쥔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이 본격화됐다"며 "추가 청산이 진행될 경우 달러/엔 환율이 140엔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2024년 당시와 환경이 달라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UOB 케이히안의 케네스 고 이사는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0년 만에 최고치 부근에 머물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굳이 엔화 자금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며 구조적인 자금 재조정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9월 18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시장의 매파적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환율 변동성이 극대화될 위험도 상존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지만 더 이상 공짜 점심이 아니며, 이제는 높은 정책적 위험 프리미엄을 감수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