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캐나다, 美 무역 갈등에 서부 송유관 신설 추진 속도

미국 관세 장벽과 대립 심화로 캐나다 원유 수출 다변화 부상
하루 89만 배럴 포화에 200억 달러 관세 폭탄 맞물려 사업 추진 가속
내년 초 규제 승인 목표 속 원주민 협의와 인허가 지연은 변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에 있는 트랜스마운틴 버나비 터미널 저장탱크 기지의 드론 항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에 있는 트랜스마운틴 버나비 터미널 저장탱크 기지의 드론 항공 사진=로이터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심화에 대응해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신규 석유 수송관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캐나다는 그동안 생산량의 90%를 송유관 등을 통해 미국에 수출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과의 통상 협상 결렬로 캐나다 국영 수송관 기업 트랜스마운틴이 서부 노선 신설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 폭탄에 대미 의존 탈피 추진


마크 마키 트랜스마운틴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대미 편중 구조가 미국의 통상 압박에 캐나다 경제를 취약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200억 달러(약 27조 5514억 원)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 국경에 위치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마키 CEO는 일련의 주변 상황이 서부 해안 수송관 건설의 시급성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수송 한계 이른 국영 관로


현재 캐나다 동서 지역을 잇는 유일한 석유 수출관은 하루 수송량 89만 배럴 규모의 트랜스마운틴 관로다. 캐나다 정부는 2024년 해당 관로 수송 능력을 3배 확장했다.

그러나 석유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수송관은 다시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트랜스마운틴은 마찰 저감제를 투입해 올해 말까지 하루 9만 배럴의 수송 용량을 더 추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어 연내 펌프장 증설 투자 결정을 내리고 2028년까지 하루 21만 배럴을 더 늘리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신속 추진 위한 정부 조치 요청


신설 파이프라인은 기존 수송관 노선과 비슷한 경로로 건설한다. 앨버타 석유 마케팅 위원회와 펨비나 파이프라인이 재정을 지원한다.

사업자들은 연방정부에 해당 사업을 국가 이익 사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 이익 사업으로 지정되면 규제와 인허가 절차가 크게 줄어든다.

원주민 동의와 인허가가 성패 가를 듯

신규 수송관이 완성되면 캐나다는 미국을 거치지 않고 아시아 시장으로 직접 석유를 수출할 수 있다. 수출선 다변화가 이뤄지면 미국의 통상 압박을 방어하는 대형 차단막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사업 성패는 속도에 달렸다. 마키 CEO는 내년 초 규제 승인 신청을 목표로 노선 설계에 들어갔다. 원주민 공동체와의 협의가 지연되거나 환경 규제 문턱을 제때 넘지 못하면 사업 전체가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캐나다 서부 해안을 잇는 원유 수송관이 확충되면 중동 의존도가 70%에 이르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시장에도 수송 노선 다변화를 통한 수급 안정성 확보는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질유 도입 확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