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지원 '미니 치타' 설계와 유사한 로봇 개발
공개 연구 성과 활용해 대규모 양산과 상업화 성공
오픈 소스 가치와 미국의 상업화 경쟁력 논쟁 점화
공개 연구 성과 활용해 대규모 양산과 상업화 성공
오픈 소스 가치와 미국의 상업화 경쟁력 논쟁 점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육군이 자금을 지원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사족보행 로봇 시장에서 급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8월 18일(현지시각) 유니트리의 로봇견 설계가 미 육군 연구소(ARL) 등 군사 자금으로 추진된 대학 컨소시엄의 공개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한국 로봇 부품 업계에도 기술 유출 방지와 상업화 속도 경쟁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공개 연구 활용해 양산에 성공한 중국 업체
유니트리 로봇견 고(Go) 시리즈의 설계와 크기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생체모방로봇연구소가 개발한 미니 치타와 크기와 설계가 몇 밀리미터 오차 안팎으로 거의 일치한다.
미 대학 컨소시엄은 미 육군 등의 자금을 지원받아 사족보행 로봇의 관절 메커니즘을 개발했으며, 관련 세부 도면과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2016년 석사 논문에서 해당 성과를 직접 인용했다.
유니트리는 이러한 기술적 토대 위에 강력한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회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트리는 로봇견 1만8000여 대와 휴머노이드 5500여 대를 판매했다.
2023년 출시한 고2 모델은 시작가가 1600달러(약 226만 원) 수준이며, 투자은행들은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약 12조7170억 원)로 추정한다. 반면 고스트로보틱스가 국방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비전 60 모델은 대당 가격이 16만5000달러(약 2억3314만 원)에 달해 가격 격차를 보인다.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도 주효했다. 2015년 발표된 중국제조 2025 전략에서 로봇을 핵심 산업으로 지정한 중국은 희토류 자석 정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며 모터와 액추에이터 부품 공급망을 구축했다. 국영 CCTV는 지난 훈련 영상에서 소총을 장착한 유니트리 로봇견을 방영하기도 했다.
미국 내 오픈 소스 연구 정책 논쟁
미국 내에서는 연구 성과를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보다, 오히려 상업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로봇 연구자들은 정부가 혁신적인 기초 연구를 주도하면서도 민간 기업이 신속하게 상업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지 못한 것이 실책이라고 지적한다.
고스트로보틱스 창업자 가빈 케닐리는 이번 사안이 미중 로봇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민간 기업과 중국의 조율된 국가 전략 사이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와 육군은 품질이 우수한 대체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니트리 제품을 시험 운용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로봇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4년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약 3391억 원)에 인수했으며,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 장벽만으로는 중국의 양산 능력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비제이 쿠마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미국이 혁신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뛰어나지만 제조 기반과 숙련된 인력을 갖춘 확장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동맹국과의 제조 공급망 연계가 향후 로봇 시장 주도권 경쟁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