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방산계열·한화오션 인수로 통합체계 구축
장기투자·현지화 주도…글로벌 안보 파트너 도약
장기투자·현지화 주도…글로벌 안보 파트너 도약
이미지 확대보기K9 자주포와 천무의 수출 확대, 한화오션의 실적 회복이 이어지면서 김 수석부회장이 주도해온 장기 투자와 통합 전략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은 방산 계열사 통합과 한화오션 인수를 거치며 한화의 방산·조선·우주항공 사업을 하나의 성장축으로 묶는 데 힘을 실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한화오션을 해양방산 축으로 편입하면서 육상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는 함정과 항공엔진·레이더·위성·우주발사체까지 넓어졌다.
삼성 방산 계열사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에는 계열사별로 흩어진 기술과 생산 기반을 연결해 국가별 전력 증강 수요에 맞춘 제안이 가능해졌다. 지상무기와 함정, 감시정찰, 항공·우주 역량을 묶고 생산과 정비·후속지원까지 제공하는 구조다. 김 수석부회장은 인수 이후 계열사별 투자와 사업 방향을 조율하며 개별 제품 판매를 탐지·지휘통제·타격·운용지원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K9 자주포와 천무는 유럽과 중동·호주에서 수주를 넓혔고, 한화는 미국에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교두보로 해군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과 호주에서는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공급망 참여를 확대했다. 완성 무기를 인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시설과 기술, 후속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해 수출 계약을 장기 사업으로 이어가려는 구상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늘어난 수주를 생산시설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로 연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물량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고, 한화오션은 상선 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잠수함과 수상함 등 특수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육상과 해상, 항공·우주 계열사가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수주 이후 군수지원까지 함께 맡는 구조도 구체화되고 있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각국 정부와 군이 요구하는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조건을 계열사별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방산·조선·우주항공을 함께 묶은 수주 전략으로 후속 사업 기반을 다지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현대전은 지상·해상·공중·우주·인공지능(AI)이 결합되는 통합 전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화력·항공우주·함정·엔진·무인체계·위성 역량을 함께 보유한 기업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회장에게는 통합한 사업을 실제 공동 수주와 장기 수익으로 연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방산과 조선은 개발과 양산, 수출까지 오랜 시간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만큼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 방향을 유지하면서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한다. 정부의 수출 지원과 국내 공급망 경쟁력 강화도 한화의 글로벌 도약을 좌우할 조건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겸 한국방위산업연구소장은 "김동관 수석부회장 중심의 체제 강화는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도 록히드마틴과 같은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이 필요하다. 한화가 그 역할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김 수석부회장 체제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
이지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