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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협상 중” vs 이란 “미국과 협상 없다”

호르무즈 쥔 이란, 트럼프 시간 압박 지렛대 삼아 버티기
지난 8월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나오면서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나오면서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잇달아 내놓고 있으나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3일(현지시각) 미국의 군사적·외교적 압박 속에서도 이란이 핵심 해상로를 지렛대로 삼아 미국의 압박에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간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안은 가운데,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통항 문제를 논의하며 미국의 시간 압박에 버티는 모습이다.

“협상 중” 트럼프 대 “협상 없다” 이란


가디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고 있으나, 테헤란 지도부는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같은날 양국의 공개 메시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실제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부인하는 대신 오만과 해상 통행 문제를 논의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가디언은 이란이 미국의 시간 압박을 역으로 이용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호르무즈 쥔 이란, 미국 압박에 맞설 지렛대


중동연구소(MEI)의 알렉스 바탄카(Alex Vatanka) 선임연구원은 가디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항 불확실성과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 역내 동맹국에 최대의 비용과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군사 압박을 강화할 경우 이러한 호르무즈 리스크가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호르무즈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글로벌 원유 공급을 압박하고 미국과 역내 동맹국에 비용을 떠넘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전쟁 지지 한계 직면


미국의 국내 정치 지형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전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란과의 충돌 장기화는 백악관에 큰 정치 부담이다.

가디언이 인용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지지하는 여론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군사 압박을 지속할 경우 비용 증가와 여론 악화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반대로 조기 타협에 나설 경우 강경파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선택지가 좁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취소하고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 원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같은날 7% 급락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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