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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베라' CPU 등판…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재편 시도

엔비디아, AI 에이전트 구동 최적화된 독자 설계 '베라' CPU 상세 스펙 공식화
풀랙 단위 시스템 수직 계열화로 인텔·AMD 아성 겨냥… 한국 메모리 생태계 간접 수혜 전망
베라 루빈 소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베라 루빈 소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자체 중앙처리장치 구체적 아키텍처와 벤치마크를 공개했다. 인텔과 AMD가 양분해 온 데이터센터 서버 중앙처리장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행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7월 21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자율 구동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연산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독자 설계한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 베라 상세 스펙과 평가 자료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주요 인공지능 연구소와 기업에 베라 칩 초도 물량을 공급하며 초기 시장 진입에 나섰다.
인공지능 연산 병목 해소 겨냥한 베라 중앙처리장치의 기술적 실체

그동안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뛰어난 그래픽처리장치 성능에도 불구하고 중앙처리장치 영역에서는 인텔이나 AMD의 x86 아키텍처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공개한 베라 중앙처리장치는 암 기반의 독자 올림푸스 코어 88개를 탑재해 코어 단계부터 완전히 자체 설계한 첫 서버용 제품이다.

공개된 기술 자료에 따르면 베라 중앙처리장치는 전통적인 범용 컴퓨팅 대신 대규모 인공지능 추론과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에 특화되어 있다. 칩당 최대 1.5테라바이트 용량의 저전력 메모리와 초당 1.2테라바이트의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하며 전력 소비량은 설계전력 기준 250와트에서 450와트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단일 코어 처리 속도와 고속 대역폭을 극대화해 고비용 자산인 그래픽처리장치가 대기 시간 없이 최고 효율로 가동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메모리·서버 생태계에 미치는 파장과 간접 수혜 구조


글로벌 인공지능 하드웨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자체 중앙처리장치 참전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및 첨단 패키징 업계에도 구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베라 중앙처리장치는 고대역폭 메모리를 직접 탑재하기보다 베라 중앙처리장치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가 결합된 베라 루빈 등 풀랙 단위의 통합 시스템 확산이 고성능 메모리 생태계 전반의 수요를 간접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용 저전력 고용량 규격인 엘피디디르오엑스 메모리를 서버 시스템에 대규모로 채택함에 따라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 인텔과 AMD가 수십 년간 다져온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긴밀한 생태계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가 단기간에 기존 진영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인공지능 특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경쟁 구도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클라우드 시장 안착 여부와 향후 전망


엔비디아가 자체 중앙처리장치 라인업을 강화하는 궁극적 목적은 칩 단품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 팩토리 전체를 하나의 완제품 랙으로 공급하는 수직 통합 전략에 있다.

캠브라이언 에이아이 연구소의 칼 프런드 설립자는 인터뷰를 통해 엔비디아가 기존 시장에 없는 독창적인 고성능 인공지능 전용 중앙처리장치를 무기로 고객사들이 기존 인텔과 AMD 플랫폼에서 이탈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라클 등 일부 파트너사가 도입 의사를 밝혔고 오픈에이아이 대규모 도입을 준비 중이지만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전면적인 상용 채택 여부가 향후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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