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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변동성 확대’ 논란에… 금융당국, 신규 상장 중단 등 긴급 처방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증시 변동성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 금융당국 예탁금 기준 3배 상향
한국 정부 “시장 과열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 업계 일각선 ‘해외 자금 이탈’ 우려도
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한국 정부가 긴급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급성장한 해당 상품들이 최근 반도체주 주가 등락과 맞물려 증시 전반에 매도 압력을 가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 20일(현지시각) 한국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과 맞물려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상장된 16개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는 거래대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당 상품들의 기계적 매매(리밸런싱)가 주가 하락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변동성 확대 논란에 금융위 ‘긴급 제동’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해 기본 예탁금 기준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3배 상향했다.

특히 기존에는 주식 등 대용증권을 예탁금으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100% 현금만 인정하기로 규정을 강화했다. 1회 최소 거래 단위도 기존 1주에서 20주로 상향 조정되어 소액 단타 매매가 제한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특정 상품만이 시장 변동성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반도체주 급등락과 맞물려 시장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쏠리면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투기적 거래 논란과 ‘카지노 증시’ 우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의 현상을 두고 ‘증시의 카지노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주가 방향성에 베팅하는 고위험 상품에 개인 자금이 집중되면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수급에 의한 주가 왜곡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상장 유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까지 제기되는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9일 “현재 이미 10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상태에서 급격한 상장폐지는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현 정부는 증시 선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나, 이번 사태로 인해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추가적인 과제를 안게 됐다.

해외 유출 우려 및 제도 정비론

정부의 이번 규제 강화가 ‘서학개미’들의 해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시장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규제 영향권 밖인 해외 시장의 고배율 상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규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자본 유입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BNP 파리바의 윌리엄 브래튼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대표는 “현재 조치는 급격한 변동성을 잠재우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장 왜곡을 줄이고 제도적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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