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반도체 투톱에 몰린 '빚투'…코스피 전체 신용융자의 36%

한달새 두 종목 신용잔고 2.6조원↑
주가 급락에 대규모 반대매매 우려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를 활용한 '빚투'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를 활용한 '빚투'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561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28조316억원보다 1조5296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가한 신용자금은 대부분 반도체 대표주 두 종목으로 향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총 10조5982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신용융자의 약 3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지난달 5일 4조2610억원에서 이달 7일 5조4310억원으로 1조1700억원 늘었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3조7183억원에서 5조1672억원으로 1조4489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시장의 신용잔고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신용융자 잔고는 한 달 전 20조523억원에서 18조9630억원으로 1조893억원 줄었다.

시장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확산되기보다 실적 기대가 높은 반도체 대형주에만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처럼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최근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을 키웠다. 전일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선반영 평가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8% 넘게 급락했고,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신용거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이 통상 기준인 14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정해진 기한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장 시작과 함께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단기 급락에도 반도체 업황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수급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생태계 확대 과정에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HBM4 공급이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IB(투자은행)를 중심으로 AI 랠리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알파벳·아마존 등이 AI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해왔지만 이런 지출을 정당화할 만한 수익이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주의 조정 가능성을 전망했다. JP모건도 하반기 증시 상승세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할 것이라며 "AI가 유일한 투자처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