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 여신, 지난 2022년 9월 말 이후 8조 원 증가
한은, 금리상승 시 이자보상배율 낮고 연체율 높은 내수업종 충격 유의
한은, 금리상승 시 이자보상배율 낮고 연체율 높은 내수업종 충격 유의
이미지 확대보기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취약 부문의 부실 확대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정책 대응을 통한 부실 선제 관리와 구조적 취약성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24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의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약 17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근래의 저점이었던 2022년 9월 말(9조7000억 원)보다 8조 원가량 증가한 값이다.
특히 최근 부실여신 증가의 경우 조선·해운 등 취약 업종의 채무상환능력 약화와 구조조정 본격화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발생하던 과거와 달리 주로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주로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이처럼 과거와 달라진 부실여신 구조가 다가오는 금리 인상기와 맞물릴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 중소기업과 내수업종 기업들이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 규모별로 채무상환능력을 비교해 보면 중소기업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5년 기준 상장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연체율도 같은 해 4분기 말 기준 2.87%로 대기업(0.29%)의 약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 부동산, 숙박음식, 도소매 등 내수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낮고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금리 상승 시 기업의 신용위험이 현실화되면서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부동산과 도소매는 대출금 규모도 다른 업종보다 큰 만큼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에 미치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금융권 대출의 28.5%를 차지하는 자영업자 대출(1095조5000억 원) 또한 금융시스템의 핵심 뇌관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자영업 부문에서는 최근 10년간 시장·산업·연령·재무 측면의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됐다며 향후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금융여건이 긴축적으로 전환될 경우 이러한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자영업 부문의 금융안정 리스크는 그간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영세·대면 서비스업, 부동산업, 고연령 자영업자, 취약차주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금리 여건 및 서비스업 경기 변화에 따라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정책 대응은 취약 부문의 부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자영업 부문의 구조적 취약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