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美 휴전 합의 위반" 주장에 美 중부사령부 "선박 정상 통항" 반박
브렌트유 80달러대 등락, 봉쇄 장기화 땐 100달러 재돌파 우려
브렌트유 80달러대 등락, 봉쇄 장기화 땐 100달러 재돌파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합동참모본부는 20일(현지시각) 미국이 양국 양해각서(MOU) 1조항인 레바논 전선 종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해협 봉쇄를 발표했다.
같은 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이 평소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고,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2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에 나선다.
CNBC, 로이터, 알자지라, CBS, CNN 등 주요 외신들의 20일(현지시각), 미국 이란 대표단의 후속협상,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란 "MOU 위반" 주장…美 "선박 55척 통항"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란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성명에서 "미국의 명백한 신의 위반과 종전 합의 1조항 미이행,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레바논 남부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별도 성명을 내고 모든 선박에 해협 접근 자제를 경고했다.
이란군은 이번 조치를 "1단계 대응"으로 규정하고 "공격이 계속되면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14개 조항 양해각서로 해협이 재개방된 지 사흘 만에 나온 조치다.
미군 중부사령부 팀 호킨스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못한다. 선박 통항은 계속되고 있으며 미군은 이 상황이 유지되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20일 하루 동안 상선 55척이 해협을 통과해 원유 1700만배럴 이상을 실어 날랐다고 집계했다.
美·이란, 스위스서 담판…레바논이 최대 변수
이란 외무부 압바스 아라그치 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20일 스위스로 출국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상대측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한다. 합의 의무 일부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해각서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미국, 이란, 카타르가 참여하는 실무급 협상이 21일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톡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현지에서 기술 사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고, 본인도 같은 날 오후 스위스로 출국했다.
레바논 정세는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레바논 시민방위대는 2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나바티예 지역 등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일부 외신은 사망자가 2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3월 2일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사망자가 4057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기간 헤즈볼라 공격으로 군인 36명이 숨졌으며 최근 48시간 동안에만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가 80달러대 등락…봉쇄 장기화 시 재급등 우려
국제유가는 휴전 기대감 속에 하락세를 이어왔다. 브렌트유는 19일(현지시각) 배럴당 80달러 안팎(12만 264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한 달 더 제한될 경우 브렌트유가 올해 남은 기간 평균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휴전 기간 60일 동안과 그 이후에도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중동의 수호천사 역할을 해온 데 대한 비용으로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적었다.
양해각서에는 해협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를 이란이 오만 등 페르시아만 연안국과 별도로 논의하도록 돼 있어 60일 유예기간 이후 통행료 부과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도 스위스 현지에서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 검증과 희석 작업을 감독하기 위한 기술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국내 정유·해운업계의 원자재 조달 비용과 운임 변동성도 당분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