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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나스닥, 반도체 매도 폭탄에 4% 폭락…'최악의 하루'

AI 수익성 의구심·고용 과열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이 기술주 직격탄
브로드컴·마이크론 등 반도체주 연쇄 급락…비트코인도 한때 6만 달러 붕괴
스페이스X '블록버스터 IPO' 앞두고 자금 이동…방어주로 피난처 옮겨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반도체 관련 주식의 급격한 매도세로 인해 일제히 폭락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1.52포인트(4.18%) 급락한 2만 5,709.4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5년 초 관세 분쟁 여파 이후 최대 낙폭이자, 2025년 4월 이후 가장 최악의 하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00.57포인트(2.64%) 하락한 7,383.74를 기록했고,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95.15포인트(1.35%) 내린 5만 866.78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은 2% 이상 밀리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무려 4.7% 급감했다.

AI 낙관론 브레이크…반도체주 무더기 폭락


이번 폭락의 진앙지는 반도체 섹터였다. 최근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칩 실적 전망치를 시장의 기대만큼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서 촉발된 실망감이 이날 들어 거대한 매도 폭탄으로 돌변했다.

시장 대표 반도체 주식들이 무더기로 주저앉았다. 아이셰어즈(iShares) 반도체 ETF는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흐름을 보이며 10%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전날 12% 폭락에 이어 이날도 8%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16.74% 폭락했으며 인텔과 AMD도 각각 11% 안팎으로 밀렸다. 최근 강세장의 주역이었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전날 8% 하락에 이어 이날 13% 추가 폭락하며 충격을 더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미 매도 버튼에 손가락을 얹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지난 두 달간 반도체주를 보유했다면 장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것이고, 이제는 언제든 수익을 실현해야 할 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투기 심리가 진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6만 달러선 아래로 후퇴했다.

고용 과열에 국채금리 발작…'스페이스X' IPO 변수까지


깜짝 고용 지표도 기술주 매도세를 부추겼다.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 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 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이 확인되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를 넘어섰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기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며 증시를 짓눌렀다.
다음 주 예정된 일론 머스크의 우주·AI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도 기존 주식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다. 스페이스X는 1조 7,7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비트코인 등을 처분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킷 전략가는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이 필수소비재 주식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AI 관련주나 기술주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무질서한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은 안정을 찾아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로 급격히 이동했다. 콜게이트-팔몰리브가 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카콜라(3% 이상), 존슨앤존슨(2%) 등이 동반 상승하며 폭락장 속에서 선방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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