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다시 최고치 터치… 월가 자산 배분 전문가 "쉬는 돈 있으면 채권 담아라"
펀드보다 만기 지정 가능한 개별 채권 유리… '선별적 단기채 접근'이 유일한 탈출구
펀드보다 만기 지정 가능한 개별 채권 유리… '선별적 단기채 접근'이 유일한 탈출구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채권 금리의 격차가 좁혀진 지금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자산 배분 적기라고 분석한다. 다만 금리 변동 리스크를 피하려면 만기가 짧은 단기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0년 검증된 '방어력'… 주식 하락기 83% 확률로 수익
미국 자산운용사 마이클 셸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4%,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8%에 달한다. 미국 시장의 다양한 채권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AGG)'의 평균 수익률도 4.46%까지 상승한 상태다.
채권은 주식보다 가격 변동성이 낮아 자산 균형을 잡는 데 유용하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미국 S&P 500 지수가 하락한 해는 모두 여섯 번이었다. 이 기간에 미국 종합채권지수(AGG)는 연간 총수익률 기준 다섯 번이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 시장이 무너질 때 채권이 83.3%의 확률로 포트폴리오 충격을 흡수했다. 과거 금리 하락기에 채권 가격이 상승했던 효과가 동반된 결과다.
펀드보다 개별 채권 유리… 접근성 낮다면 단기채 ETF가 대안
채권에 투자할 때 펀드나 ETF 같은 간접 투자 방식보다 개별 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채권형 펀드는 자금이 일시에 모이고 나가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매매 행위가 전체 주주에게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개별 채권은 투자자가 만기 시점을 정확하게 지정할 수 있고, 매수 시점에 만기 수익률을 확정할 수 있어 자금 계획을 세우기 수월하다. 유동성만 확보된다면 중간에 매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국내 개인 투자자 처지에서는 실행 난이도가 높다. 미국 개별 채권을 직접 매수하려면 통상 1000달러(약 137만 원) 이상의 최소 투자금이 필요하고 환율 변동 위험과 이자소득세(15.4%) 부담도 뒤따른다. 이에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개별 채권 직접 매수가 이상적이지만 접근성이 낮다면 국내 상장된 미국 단기채 ETF나 환헤지형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금리 예측 불가능… '듀레이션' 짧게 가져가야 안전
채권 투자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는 금리 민감도를 나타내는 '듀레이션'이다. 예컨대 듀레이션이 5년인 채권은 금리가 1.0%포인트 오를 때 가격이 5.0% 하락한다. 현재 채권 시장의 기준 듀레이션은 5.75년 수준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거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채권 만기를 짧게 잡는 전략이 자산 보호에 유리하다.
지금은 수익 극대화보다 손실 회피가 중요한 구간이므로 듀레이션을 철저히 짧게 유지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의 방향성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만기가 긴 채권에 무리하게 베팅하기보다는 시장 평균(5.75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듀레이션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태도가 자산 방어의 핵심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장기물은 미국 재정 적자 우려에 취약하므로 단기 회사채나 국채 위주로 이자 수익을 쌓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지금 채권 투자의 핵심은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금리 리스크 최소화다"라고 진단했다.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단기채 중심으로 점진적 분할 매수를 시작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채권 비중 확대를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짤 때 다음 '3가지 숫자'를 명확한 투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첫째, 현재 10년물 금리(4.48%)가 4.5%에 근접한 만큼 '4.5%'를 분할매수 기준선으로 설정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5% 선을 돌파할 때마다 채권의 매수 매력이 높아지는 구간으로 해석되므로 분할 진입 전략이 유효하다.
둘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대' 진입 여부를 확인한다. 근원 물가가 안전하게 3%대에 안착하는 신호가 나와야 비로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며 채권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탄다.
셋째, 자산의 듀레이션을 '3년 이하'로 제한해 방어벽을 친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 계좌를 채워 두어야 향후 시장 금리가 갑작스럽게 발작하며 치솟을 때 발생하는 원금 손실 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