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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WIFT 퇴출 대안 XRP 결제망 가동 시사...금까지 대량 매도

러시아 중앙은행 금 보유량 2022년 이후 최저…전시 재정 압박 한계 도달
달러·SWIFT 차단 맞선 모스크바의 도박…XRP 지수·선물 상품 전격 확대
러시아는 제재 압력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확대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실물 금 일부를 매각하는 한편, XRP와 같은 대안 결제 시스템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는 제재 압력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확대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실물 금 일부를 매각하는 한편, XRP와 같은 대안 결제 시스템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러시아가 서방의 전방위적 경제 제재 압박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확대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금을 대량 매각하고 나섰다. 동시에 기존 금융망을 우회할 대안 결제 시스템으로 리플(XRP) 등 블록체인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적 전환을 시사해 주목된다.

전시 재정 압박에 금 매각…보유량 2022년 이후 최저치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페이퍼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 펌피우스와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모스크바의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단기 유동성 대응을 넘어섰다. 금과 같은 전통적 실물 자산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XRP 연동 인프라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시스템을 실험적으로 도입하려는 거대한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로 해석된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6년 첫 4개월 동안 금 보유량을 약 90만 온스 급감시켰다. 이로 인해 총 보유량은 약 7,390만 온스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서방 제재에 대비해 핵심 완충재로 금을 꾸준히 축적해 온 러시아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급감이다.

금은 유동성이 높고 특정 국가의 통화 가치에 종속되지 않아 글로벌 자본 시장 접근이 막혔을 때 외환보유고를 안정화하는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군사비 지출과 루블화 변동성 심화로 재정 압박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결국 ‘안전망’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SWIFT 우회로 찾기…XRP 기반 금융 상품 및 석유 결제 추진


주목할 점은 금 보유량 감소와 맞물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가 XRP 지수 및 선물 상품을 포함한 암호화폐 연계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아가 서방 은행 채널 외부에서 작동하는 대안 금융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시험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현재 중국, 인도 등 주요 파트너국에 대량의 석유를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어 수요 측면의 문제는 없다. 진짜 걸림돌은 ‘결제’에 있다. 미국 달러화 결제 메커니즘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에 의존하는 기존 경로는 서방의 제재 권역에 묶여 언제든 차단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가치 저장 수단인 비트코인과 달리 ‘신속한 국경 간 유동성’과 ‘낮은 수수료’에 특화된 XRP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리플 네트워크를 통하면 중개 은행 없이 몇 초 만에 대규모 송금이 완료된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수출 대금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정산해야 하는 러시아 입장에서 블록체인은 이념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운영상 이점인 셈이다.

특히 전 세계 원유 흐름이 막대한 유동성을 형성하는 만큼, 러시아가 석유 거래 대금 결제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부분적으로라도 통합하는 데 성공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정산 방식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이 러시아의 완전한 ‘금 포기’나 ‘XRP로의 전면 전환’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산 동결이나 정치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립적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려는 제재 대상국들의 절박한 현실을 보여준다. 금으로 첫 번째 금융 압박을 버텨낸 러시아가 이제 디지털 결제 인프라라는 새로운 실험장에서 금융 회복력의 두 번째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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